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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하나님의 사랑 ㅣ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20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진리를 노래하라!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8).
역사에 이 말씀만큼 강력하게 선포된 구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말씀만큼 의심받고 도전받아온 말씀도 없다. 세상 사람들은 세상이 이처럼 악한데 어떻게 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이 사랑이시냐고 반문한다. 믿는 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증거를 '환경'에서 찾는다. 환경이 '달콤'할 때에야 비로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느낀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진실된 마음으로 믿음의 싸움을 싸워본 사람은 알고 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증거는 바로 우리의 삶, 나의 삶에서 드러난다. "당신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어떠했는지 인생을 돌아보라. 그러면 한 가지가 분명하고 확실하게 드러나는데, 바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진리이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당신의 믿음에 구름이 끼었더라도,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분의 사랑을 말하고 싶지 않을 때라도, 그럼에도 가장 뚜렷하게 당신의 삶 가운데 끊임없이 드러나는 증거는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것이다"(10).
오스왈드 챔버스의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놀라운 선포로 시작된다. 그의 선포는 마치 노래처럼 들린다. "이 진리를 노래하라"(10). 그리고 바로 이 놀라운 사랑 가운데 머물며, 이 놀라운 사랑 가운데 삶을 구축하라고 교훈한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한 가지 의아한 것이 있었다. (앞의 몇 장을 제외하면) "지금 이 메시지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사실과 무슨 연관이 있는가?"라는 물음이 계속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주제와 이 책에서 다루는 몇몇 장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당신은 낮아질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6장을 보자. 영적 능력은 내려올 수 있는 능력이다. 영적 이기심이란 정상에만 있으려는 자세를 말한다. 이 때문에 정상에서 내려오는 훈련이 제자들이 배우기에 매우 어려운 훈련 중 하나이다(63). 그런데 이런 가르침과 이것과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선포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마지막 장에 이르도록 나는 계속 이런 물음을 물으며 책을 읽었다.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책은 대부분 강의나 설교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는 추측도 해본다.) 그런데 처음부터 내용을 다시 되새기기 시작했을 때,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의미가 있었다.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그리스도인됨, 즉 삶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토대 위에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을 다시 세우는 메시지로 읽히기 시작했다.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라"(유 21절)는 성경 말씀이 "매우 큰 명령"(24)이라고 말한다.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은 바로 이 명령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이자,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는 실제적인 방법이며,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모든 것이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진리의 말씀에 그리스도인됨, 즉 모든 삶이 통합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이 정리한 사랑의 정의와도 상통한다. "사랑의 정의는 나의 인격이 어떤 인격을 최고로 선호하게 되면서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다 동원하는 것이다"(29). 이러한 명제를 가지고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은 우리에게 이런 도전을 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그 방법은 그 사랑 안에 거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간구도, 우리의 모든 생각도, 우리의 모든 꿈과 소망도, 우리의 낮아짐도, 우리의 사역도, 우리가 처한 상황도, 우리 삶의 불확실도, 예수님과의 동행도 모두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지켜져야 하고, 그 사랑에 응답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눈앞에 참혹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 가운데 선포된 메시지이다. 그래서인지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감상보다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영원한 사실을 기억하라는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외침이 전쟁터의 총성만큼이나 강력하게 울려퍼지는 듯하다. "인간들을 혼들어 놓는 것은 전쟁과 파멸이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고통을 만드는 것은 안정 속에서 하나님을 멸시하는 인간들의 마음이다"(39-40). 특히 전쟁의 한복판처럼 견디기 힘든 환경에 처했을 때, 우리가 무엇보다 우선으로 붙들어야 할 말씀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그 명백하고도 단순한 진리일지 모른다. "우리는 모순되어 보이는 모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믿어야 한다. 모든 영혼은 각각 영적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은 모든 상황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완벽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다"(42). 하나님의 사랑이 의심스러울수록 눈에 보이는 환경이 아니라, 근본을 바로보는 믿음의 눈이 필요한 것이다. "성경은 현실을 바라보지만, 성경은 근본을 바라본다"(32).
토기장이에서 발간하는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를 몇 권 읽고 나니, (할 수만 있다면, 그 은혜가 허락된다면) 나도 이렇게 설교 싶다는 거룩한 욕심(!)이 생긴다. 복음을 향한 목마름, 사모함이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가르침을 들을 때마다 채워진다.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은 그동안 읽어왔던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가르침의 '종합판'처럼 읽힌다. 하나님의 사랑에 완전히 항복된 삶, 그 사랑에 순종하는 것이 우리가 행해야 하는 모든 것이자 유일한 하나라는 것, 그리고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견고한 뼈대를 이루고 있다. "주님께서 오실 때 가장 멸시 받던 단어는 '종'이었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 멸시 받는 단어들을 택하셔서 그 의미를 영광스럽게 만들어 놓으셨다"(52-53). 거룩을 교리적으로 따지게 되면 거룩은 매우 무서운 형벌과 연결된다(84). 언제나 그렇듯 복음의 진수를 담은 이러한 명문장이 영혼을 흔든다.
나는 지금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머물고 있는가?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는 순간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음을 지적한다. 우리의 지나치게 자기성찰적인 삶을 경고한다. 내 안으로 향한 시선을 거두고, 눈을 들어 다시 한 번 시선을 고정시킨다.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죄악된지를 깨달았다면 이제 그 사실을 다시 생각지 말라. 그 대신 하나님 사랑의 위대하고 무한한 장엄함을 바라보라"(26). 이 말씀에서 얼마나 큰 위로를 얻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기대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내가 붙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내가 바라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해졌다. 산상수훈이 오직 예수님의 제자를 향한 말씀이었던 것처럼,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의 가르침은 불신자나 새신자보다 예수님의 '제자'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 제자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그 길을 걷고 있다면, 토기장이에서 나오는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