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백성을 위로하리라 - 하용조 목사의 이사야 강해, 이사야 40~66장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를 이제 생생한 육성으로는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그 부드러운 미소와 따뜻한 음성 속에 누구보다 뜨거운 하나님의 불을 품고 계셨고, 듣는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피셨던 메시지를 기억합니다. <내 백성을 위로하리라>는 설교집에서 하용조 목사님은, 우리가 전도할 때 무관심하게 전하지 말고 "마음에 닿도록"(사 40:2)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에 닿도록"이라는 말은 '가슴에 닿도록', '눈물이 나도록', '부드럽고 편하게' 전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15). 이 말씀을 들으면서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를 생각했습니다.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야말로 가슴에 콕콕 박히는 설교였습니다. 마음에 닿았고, 영혼을 울렸고, 그러면서 부드럽게 편안했습니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로 한국 교회의 부흥기를 이끌어 오셨고, 큐티 운동으로 말씀을 생활화하는 신앙생활의 초석을 놓았고, 각종 교육과 세미나, 출판 사업을 통해 한국 교회의 질을 높이고, 세계 선교의 선봉에 서 계셨던 하용조 목사님의 영향으로 한국 교회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은 완수하시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신 하용조 목사님을 기억하며, 그분이 남겨주신 신앙의 유산을 책으로 만나니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느낌입니다. (나에게 자격이 있을까 하는 자괴감과 의구심도 있지만,) 이제는 그 바통을 이어받아 우리가 달려가야 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구약 속에 있는 신약"

 
하용조 목사님은 '마태복음 강해 설교'만 5년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내 백성을 위로하리라>는 총 66장으로 이루어진 이사야 가운데 40장부터 66장까지의 강해 설교입니다. 이사야서 40장부터 66장까지 총 54편의 설교를 하셨는데, 그 분량이 500페이지에 달합니다. 하용조 목사님은 "작은 성경" 또는 "구약 속에 있는 신약"이라 불리는 '이사야'서가 신기하게도 신약성경의 구조와 똑같이 이루어져 있음을 일깨워주십니다. 구약 39권, 신약 27권 이렇게 총 66권으로 이루어진 성경처럼, 이사야서는 심판 메시지라 불리는 전반부가 1-39장까지이며, 구원의 메시지가 선포되는 후반부가 40장부터 66장까지 27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용조 목사님은 구약 속에 있는 신약, 즉 이사야서를 통해서 하나님을 다시 만나도록 해주십니다. 메시아의 축복을 선포하며,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살아가도록 이끌어주시며, 우리에게 남아 있는 사명을 일깨워주십니다. 

<내 백성을 위로하리라>는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부드럽게 편안하게 읽힙니다. 복음의 불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동안 어느 새 페이지가 빠른 속도로 넘어가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백성을 위로하리라>를 읽으며, 하용조 목사님이 그토록 선교에 집중하셨던 이유를 다시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용조 목사님은 이사야를 통해 선포되는 구원 메시지가 사도행전과 통하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계셨습니다. 이사야 마지막 장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을 불러서 두 가지를 주신다고 약속하고 계십니다(사 66:19). 그것은 징조와 선교의 사명입니다(483). "하나님께서 징조를 세워 열방으로 파송해서 하나님의 명성을 들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 여러 나라에 영광을 알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하용조 목사님의 목회는 바로 이 말씀에 대한 응답이요, 이 예언에 대한 성취였던 것입니다. 

많은 성도가 이사야서 말씀을 그토록 사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이사야를 통해 선포되는 절절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떠나 신음하는 우리를 다시 부르시고, 우리의 죄보다 크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온전하게 덮으시며,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말씀하시며 굳세게 하시고 강하게 붙드시는 하나님, 상상할 수 없는 사명을 맡기시며, 영원한 약속을 주시는 그 사랑의 하나님!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은 얼마나 크고 크시며, 얼마나 위대하고 위대하신 사랑인지, "손에서 놓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가장 사랑하는" 젖먹이를 부모는 혹시 잊을지라도 결코 우리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 아예 우리를 그 손바닥에 새겼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내 백성을 위로하리라>는 하나님의 '그'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우리 가슴에 쏟아 붓는 듯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산다고 하셨습니다. <내 백성을 위로하리라>는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이 음성입니다. 우리를 다시 살리시고 세우시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내 백성을 위로하리라>는 이제 떠나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명기 말씀을 들려주었던 모세의 마지막 유언처럼, 꼭 하용조 목사님이 믿는 자들에게 남겨주신 유언으로 읽힙니다. <내 백성을 위로하리라>는 하나님의 음성이며, 우리를 살리는 복음의 진수입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사모하게 하며, 하나님의 계획을 선포함으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줍니다. 의심이 물러가고, 염려와 근심이 떠나가며, 복음으로 다시 무장되는 뜨거운 가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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