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간다 네팔 - 2011 개정 4판 세계를 간다
중앙M&B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거처'라는 이름처럼 일 년 내내 하얗게 빛나는 히말라야의 봉우리들! 그 거대한 자연 앞에 압도되어 보고 싶다. 동기 녀석은 이곳에서 연인을 만났다. 그 때문인지 '네팔' 하면 끝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설원과 함께 어쩐지 내게는 낭만적인 그림이 먼저 그려진다. 그러나 트레킹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네팔에 꼭 가야 할 이유를 알지 못했던 무식한 여행자임을 고백해야겠다. 게다가, 그 유명한 안나푸르나를 비롯하여 솔루, 쿰부, 랑탕 등은 전문 산악인들이나 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라고만 생각했다. 인생은 짧고 세계는 넓고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도 많은데 트레킹을 하지 않는다면 네팔에 꼭 가보아야 할 이유가 따로 있을까?

<네팔 세계를 간다>는 당연히 이유가 따로 있다고 대답해주었다. 여행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인 랜덤하우스의 <세계를 간다> 시리즈는 <100배 즐기기 시리즈>와 쌍둥이처럼 닮았다. 네팔 여행에 관한 여행 정보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 담긴 따끈하고 세심한 정보는 실전 여행에 앞서 '네팔로의 초대' 그 자체였다. "어마어마한 대자연에 압도되고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접하며 소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마주하는 동안 어느새 이 나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는 호언장담이 결코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책으로 미리 떠나본 여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중국, 부탄, 방글라데시,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네팔은 그 모양새가 꼭 이탈리아를 닮았다. 긴 역사 속에서 힌두교와 불교가 융합하여 독특한 문화가 탄생했다고 한다. 동양적이면서도 건축이나 미술이 이국적인 향취를 물씬 풍긴다. 여행자가 네팔에서 가장 먼저 기억하고, 가장 많이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나마스테'라고 한다. 여행가이드 북에도 "안녕하세요", "안녕히가세요" 등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편리한 인사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나마스테는 원래 편하게 일상적으로 쓰는 인사말과는 거리가 멀려 좀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란다. "힌두교인이 시바 신에게 바치는 진언인 '오무 나무지바 야'나 우리나라 불교의 염불에 쓰이는 나무아비타불의 '나무'와 같은 어원에서 온 말로 귀의, 예배, 경계라는 뜻이다. 나마스테라고 할 때는 반드시 양손을 모아서 합장하는 게 예의"(40)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가 풍부한 네팔의 국토에는 30여 개 부족이나 살고 있단다.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문화의 향연! 아직 출발도 하기 전인데, 히말라야에 가려져 예전엔 미처 몰랐던 네팔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네팔로의 초대, 나를 부르는 네팔! 사실 네팔에 꼭 가봐야 할 여러 이유 중에, 가장 막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네팔에는 현재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4개의 세계유산을 가지고 있다. 4개의 세계유산 중 2개가 문화유산이고 나머지 2개는 자연유산이다. 첫 번째 문화유산은 네와르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카트만두 분지. "카드만두 분지에서는 원주민 네와르족이 시작한 독자적인 문화가 자라났고, 중세의 왕조 시대에는 카드만두, 파탄, 박타푸르 3왕국이 서로 경쟁하여 왕궁과 사원을 건립하였고 회화나 조각 같은 예술은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고 한다. 카트만두 분지 안에 있는 7가지 사적과 사원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가봐야 할 곳은,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에베레스트가 바라다 보이는 셰르파의 고향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이다. 사라르마타는 네팔어로 '세계의 정상'을 의미하는데, 공원 내에는 희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산악 가이드로 잘 알려진 셰파르족이 사는 곳이다. 세 번째는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야생 동물의 치트원 국립공원. 과거 왕가의 수렵장이었고, 그 때문에 열대우림이나 늪지대 등 사람의손을 타지 않은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야생 동물의 보고라고 한다. 코끼리를 타고 인도 코뿔소 등을 보는 정글 사파리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네 번째 세계적인 유산은 불교 4대 성지의 하나인 붓다의 탄생지인 룸비니이다. 탄생지에 지어진 성당을 중심으로 각국의 사원이 늘어선 성원으로 정비되어 많은 순례자가 찾아온다고 한다. 나처럼 해외 여행을 늘 꿈꾸지만 마음만큼 자주 나가지는 못하는 여행자라면, 이 네 곳 중 한 곳만 다녀와도 큰 만족감을 누릴 수 있을 듯하다.





 
 

다양한 문화만큼 다양한 먹거리가 공존할 것 같은 네팔. 세계적인 요리로 유명한 중국과 인도와 국졍을 접하고 있어 요리에 대한 기대가 큰데, 네팔 요리는 각종 향신료를 사용한 카레 맛이 기본이라고 한다. 인도만큼 고추를 사용하지 않아 별로 맵지 않고 의외로 깔끔하다고. 카트만두에 도시 문명을 쌓아 올린 네와르족은 다른 민족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하고 세련된 식생활 문화를 갖고 있다고 한다. 카트만두나 포카라에는 티베트인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이 있어 정통 티베트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먹거리도 네팔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여행 포인트이다.





 
 

<네팔 세계를 간다>는 초보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 북답게 최신 정보는 물론 세심한 정보까지 알뜰하게 담겨 있다. 예를 들면, 택시를 탈 때는 사기 미터기에 주의하라는 경고는 물론 대처 요령까지, 또 이것저것 보고는 싶지만 시간이 없거나 초행길이어서 불안한 사람이면 관광 투어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는 깨알같은 정보와 여행사를 선택하는 요령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네팔 여행이 처음이고, 또 네팔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자라면 <네팔 세계를 간다>를 추천하고 싶다. 어디를, 어떻게 다닐까에서부터, 주요 볼거리, 네팔에서 놓치지 않아야 될 것, 여행하는 요령, 쇼핑, 레스토랑, 호텔, 교통수단, 여행자가 주의해야 할 점까지 세심한 구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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