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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비전트립 1 - 종교개혁과 신앙의 발자취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ㅣ 유럽비전트립 1
박양규 지음 / 두란노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도 알프스와 에펠탑 아래에는 한국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곳에서 소위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비전트립이 아니라 우리의 영적인 눈을 뜨게 하는 것이 비전트립이다."
유럽 여행과 비전트립의 차이는 무엇일까?
비전트립을 실시하고 있는 교회도 있고, 비전트립을 계획하는 교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비전트립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교회는 몇 교회나 될까? 단기선교 붐처럼 교회 안에 비전트립 붐이 일고 있는 것을 느낀다. 사실 그 취지만 잘 살릴 수 있다면, 비전트립처럼 가슴 뛰고, 꼭 함께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막상 도입하려고 하면 그렇게 만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우선은 '비용'과 같은 예산 문제 때문에 비전트립은 '부자 교회'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는 좌절감이 찾아오기 쉽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 책의 저자 박양규 목사님의 지적대로 "많은 교회들이 유럽으로 '비전트립'이라는 이름으로 떠나지만 엄밀히 말하면 '교회에서 진행되는 유럽 여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에 있다. 이 둘의 차이는 여행의 목적에 얼마나 충실한 계획을 세우느냐와 '교육'이 있는 여행인가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생각한다.

비전 트립의 성패는 '사전 준비'에 있다!
<유럽비전트립 1>은 비전트립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10년간 직접 믿음의 청년들과 유럽을 방문하면서 쌓인 정보, 고민, 노하우, 결실이 이 한 권에 모두 담겼다. 기획(취지)에서 결실까지, 출발에서 도착까지 세심한 안내와 구체적인 도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출발하기 전에 이 영화는 꼭 보자"는 꼭지를 보며 감동했다. 참자들에게 무엇을 심어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깊고 큰 것이었나 하는 것을 이 하나가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비전트립의 성패는 여행지에서가 아니라, '사전 준비'에 있다는 것을 새롭고,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다.

10년 노하우를 모두 모아, 비전트립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다.
<유럽비전트립>의 가장 큰 장점은 비전트립의 큰 그림과 구체적인 그림을 모두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데 있다. 비전트립의 진정한 목적을 찾아주는 "왜 비전트립인가?"에서 시작하여, "비전트립 준비하기", "비전트립 리더를 위한 노하우 전수", "비전트립 물품 준비", "숙소 예약하기", "차량 예약과 픽업"까지 바로 옆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가 세심하게 하나 하나 일러주는 느낌이 든다. 별도의 기획서 없이 이 책의 가이드를 그대로 따라가며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점검할 수 있을 만큼 상세하다. '비용' 문제에 대한 세심한 지침, 비전트립을 구성하는 역할 팀 분배, 떠나기 전 세미나 진행 요령, 필요한 책 구입, 분위기 잡기 등 '생각지도' 못한 지침을 배우며, 실전을 통해 쌓은 10년 노하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실전에서 얻은 경험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왜 유럽인가?
<유럽비전트립 1>이라는 제목을 보면 시리즈 발간을 기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유럽비전트립 1>은 "종교개혁과 신앙의 발자취"라는 테마로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를 여행한다. 추천코스를 살펴보면, 루터의 종교개혁 여행(1주일), 종교개혁과 경건주의 여행 코스(2주일), 개혁가, 음악가 등 다양한 믿음의 선진들과 만날 수 있는 믿음의 선진들과의 만남(2주일), 특별히 하나님을 찬양했던 음악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음악기행(2주일), 역사의 현장, 다양한 문학과 명사들을 접하며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그랜드 투어(2주 반)로 구성되어 있다.
비전 트립의 성패는 '교육'에 있다!
저자인 박양규 목사님은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방문지 선정이었다고 말한다. 세계사를 바꾼 역사의 현장에 대해 알려주는 정보가 전무했기 때문이란다. 비전트립이 일반 유럽 여행과 구분되는 것은 바로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여행을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담을 수 있는가는 그곳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단순한 사실이 진리로 작용하는 것이다. "진정한 인생의 비전을 찾고, 믿음의 선진들과 시간을 뛰어넘는 만남을 갖고, 영적으로 값진 경험을 하기 원한다면" 그곳을 방문(여행)하는 목적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유럽비전트립 1> 단순한 여행 정보만이 아니라, 교육까지 담았다. 이 내용 그대로 강의안으로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방문지에 대한 정보만으로도 현장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믿음의 유산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달되었고, 그 유산을 물려받은 우리가 어떻게 한국 교회를 섬겨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포함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방문 정보', '비전 노트', '개념 정리', '간증', '역사 기행', '여행 Tip', '인물 연구', '찬송가 기행' 등은 우리가 그곳을 방문한 목적을 잊지 않게 도와주고, 놓치지 않고 꼭 보고 와야 할 여행의 핵심을 짚어준다.
"이 책의 진짜 목적은 유럽에서 보게 될 중세 유럽 교회의 모습과 현대의 부끄러운 유럽 기독교 역사 속에 투영된 한국교회의 현실을 읽는 것이다."
<유럽비전트립 1>은 단순한 여행 정보가 아니라, 뜨거운 신앙 유산을 담은 책이다. 책으로 먼저 떠나는 유럽비전트립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뜨겁게 하는 힘이 있다. '비전트립'을 꿈꾸는 교회는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며 비전트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비전트립'을 전혀 꿈꾸지 않았거나, 혹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교회도 이 책을 보면 '비전트립'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신앙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하나님이 이끌어가시는 역사와 그 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묵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믿음의 선진들이 걸어갔던 그 길은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믿음의 여정을 객관해보며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리라.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도, 현실에 매몰되어 꿈을 꾸지 못하고 꿈을 포기하며 사는 이 땅의 많은 청년들에게 '비전트립'의 기회를 허락해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하며 책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