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사진첩을 열다
맥스 루케이도 지음, 마영례 옮김 / 가치창조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은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아주 놀라운 일들을 하신다"(21).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서 일기장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그 예쁜 일기장에는 지난 1년 간 우리가 함께 만들었던 추억, 내가 몰랐던 친구의 고민, 친구가 꿈꾸는 미래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 일기장은 내가 사랑하는 친구에 대해 더 깊이 알게 해주었고, 나와 나눈 우정이 친구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려주었다. 우리는 그때 우리의 특별한 우정을 기념하며 앨범을 함께 만들어 나눠 가졌었다. 함께 찍은 사진이 많았기 때문에 내 추억은 그대로 친구의 것이었고, 친구의 추억은 그대로 내 것이기도 했다.

성경은 하나님의 연애편지라고 말한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 고백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대가로 어떤 희생까지 치러야 하셨는지 보여준다. 그 사랑의 결정체가 바로 '예수님'이며, 그 사랑의 하이라이트는 '십자가'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생애는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었던 것이다.

복음을 현대적 언어로 바꾸는 데 탁월한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이 이번엔 '예수의 사진첩'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구상해내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예수의 사진첩을 열다>는 친구와 내가 함께 만들었던 사진첩을 떠오르게 한다. 그것은 첫사랑의 기억처럼 설레이는 순간을 담은 사진첩이기도 하다. <예수의 사진첩을 열다>에는 친구가 내게 주었던 일기장처럼, '복음서'에는 이 땅에서 예수님이 사람들과 함께 보낸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희생, 하나님의 꿈(비전)을 기록한 '복음서'의 중요 순간을 포착하여 '예수의 사진첩'을 만들어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보낸 3년 반의 활동을 사진첩으로 꾸민다면, 어떤 장면들이 포착될까? '예수의 사진첩'을 열어보니,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서부터 다시 만날 천국의 소망까지 총 44가지 장면이 포착되었다. <예수의 사진첩을 열다>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들이 얼마나 '놀라운' 사건이었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아주 놀라운 일들을 하신다"(21). 그리고 이렇게 속삭인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아주 이상한,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을 행하고 계신다고. 기대되지 않는가?

<예수의 사진첩을 열다>는 특별히 이제 막 신앙의 첫걸음을 뗀 새싹 신앙인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복음서를 처음 공부하는 성도들이 읽어도 좋을 듯하다. '복음서'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주요 사건들을 간추려 구성했기 때문에 복음서 전체의 줄기를 (한 눈에)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그 사건 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 고백을 현대적 언어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마치 스펙트럼을 통과한 빛처럼, 하나님의 사랑의 빛이 <예수의 사진첩을 열다>을 통과하여 우리 마음에 찬란한 무지개를 선물한다.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싶다면 '예수의 사진첩'을 열어보자. 추억에 잠기듯,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다시 한 번 푹 잠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책을 많이 읽은 독자에게는 조금 싱겁고, 반대로 복음서를 전혀 모르는 독자에게는 그 의미가 깊이 있게 잘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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