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POWER made easy - 미국 대학 최고의 영단어 명강의 WORD POWER made easy
노먼 루이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윌북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영단어, 어원론적으로 접근하라!

 
깜빡 깜빡한다는 영단어학습기를 살까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환갑을 지난 지금도 매일 아침 새로운 영어 단어 5개씩을 외우는 은사님이 계시다. 중학교 때부터 가져온 습관이라고 하셨다. 꾸준히 공부하는 것밖에 다른 지름길은 없다고 늘 강조하시는 은사의 가르침대로 나도 매일 영어 단어 5개씩을 외워야지 하는 야무진 결심을 한 것이 벌써 몇 십년 전이다. 친구들끼리 '바퀴벌레'라고 불렀던 <vocabulary>를 한창 외우던 대학교 시절 이후, 영단어는 따로 시간을 내 공부한 적이 없다. 졸업 후,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독해를 위한 문법 공부를 하거나 회화에 집중하던가, 아니면 문장을 통째로 외운다거나 낭독 훈련을 한다거나 하는 유행하는 영어 공부법을 따라 가다보니 영단어만 따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언제나 영어라는 밭의 지뢰는 '낯선 단어'이다. 가장 중요하다는 그놈의 '꾸준함'이 안 되는 탓에 지금도 사전 없이 영문장을 쭉쭉 읽어내려가는 일이 꿈으로 남아 있다. 영단어만 좀 되면 어느 정도 막힘 없이 원서를 읽어내려 갈 것 같은데, 사전을 통째로 놓고 외우는 무모한 방법에 도전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하고, 외운 것도 생각이 가물가물한 낯선 단어를 마주칠 때마다 외워보려고 하니 뭔가 체계가 없어 아쉬웠다.

<WORE POWER made easy>는 "60년 연속 베스트셀러!, 미국 대학 최고의 영단어 명강의, 어원으로 이해하는 단어 학습법의 원조, 한국 100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의 원서, SAT, GRE, TOEFL 고득점 필독서"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반짝 반짝 빛이 나는 책인데, 이제껏 이 책을 몰랐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핵심만 간추렸다는 슬림한 교재가 대세인 요즘, 600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위용에 가격도 24,800원(여기서 20% DC 가능)이나 하는 대작이다!

<WORE POWER made easy>의 가장 큰 특징은 영단어를 '학습'한다는 것이다! 영단어 강의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어휘력 확장을 위해 고안된 학습법이다. 저자는 어휘력 향상을 위해 '어원론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권하며, 그 장점을 이렇게 정리해준다. 어휘력 향상을 위해 어원론적으로 접근하면,
- 접두어, 어근, 접미어에 대해 알게 되고
- 낯선 단어라도 단어의 구조, 즉 단어를 구성하는 단위들을 분석해서 그 뜻을 추측할 수 있으며
- 구성 단위들을 적절히 결합시키는 방법을 통해 단어들을 정확히 만들 수 있고
- 명사에서 동사를, 형용사에서 명사와 동사를, 명사에서 형용사를 정확히 유도할 수 있습니다(9).

이 책도 역시나 학습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암기'가 필수적으로 따라오지만, 암기 이전에 단어의 태생(어원)을 이해하면 그것에서 파생된 단어의 뜻이 유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원을 이해하면, 방사능으로 그물이 펼쳐지듯 여러 갈래로 파생되는 단어를 보다 쉽게 암기할 수 있으며, 낯선 단어를 만나도 어원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뜻이 짐작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단어와, 새로운 개념에 대해서 생각하는 법과, 새로운 단어와 새로운 개념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7). 또 하나 저자가 강조하고 교재가 집중적으로 연습시키는 것 중 하나가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 것이다. 나는 '발음 기호'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영어 공부의 첫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평생을 헤매며 고생하는 중이다. 철자와 뜻을 아무리 외워도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WORE POWER made easy>는 공식 블러그를 통해 mp3 파일을 지원하며,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알고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끝까지 공부를 끝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책의 효과성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기대감과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저자인 노먼 루이스 선생님이 서문에서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데 늦은 나이는 없다고 강조하시며, "의무적으로 해낸 것과 강한 의지를 갖고 적절한 지도를 받아 해내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해주신 격려가 큰 힘이 된다. 학습 의욕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뭔가 손에 잡히는 듯한 확신을 준다. 이번에야말로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꾸준한' 학습으로 단어를 끝장내보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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