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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제이콥스의 끈질긴 기도의 능력
신디 제이콥스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이 땅의 뉴스들이 크리스천의 성적표임을 기억하라!
그것은 당신의 중보기도가 성공했는지 보여주는 잣대가 된다"(232).
인터넷이 발달하다보니 요즘 '부지런한' 기독교 안티들은 교회 예배 영상을 열심히 살피고 있다가 일부 장면을 캡쳐하여 문제를 삼기도 한다. 그들이 문제(?) 삼는 '발언'을 보면, 우리나라에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크리스천들이 기도를 했기 때문이고,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는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종종 공격하는 경우를 본다. 이 '모두'가 크리스천들의 '기도' 때문이라는 생각을 어이 없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하나님은 역사를 주관하고 계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일하심을 우리는 믿는다. 그리고 신디 제이콥스의 <끈질긴 기도의 능력>은 그러한 믿음에 더욱 굳건한 확신을 심어주었고, 그 책임의 막중함을 준엄하게 깨우쳐준다!
토기장이에서 발간한 책을 읽을 때는 성령의 특별한 기름부으심을 느낄 때가 많다. 신디 제이콥스의 <끈질긴 기도의 능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이 책을 손에 든 채로, 읽기를 멈추고 몇 번이나 그 자리에서 기도를 드렸는지 모른다. 그렇게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이끄는 힘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 잊고 있던 금식 기도의 강력함을 배웠고, 말씀으로 드리는 기도의 확신을 배웠고, 찬양으로 드리는 기도의 놀라운 응답의 비밀을 배웠고, 여러 세대가 함께 기도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깨달았다. 특별히 '여러 세대와 함께 기도하라'는 가르침은 지금 우리의 목회 사역에 큰 변화의 소용돌이가 불어오겠구나 하는 예감을 갖게 한다. "하나님의 집은 모든 세대들이 모여 기도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슬프게도 우리의 기도 모임을 보면 대개 세대별로 구별이 가장 또렷한 시간이 되고 있다"(183).
<끈질긴 기도의 능력>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유익은 기도의 보다 큰 그림을 얻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문은 크리스천의 성적표"(25)라는 가르침이 가슴에 박혔다. 이것은 무거운 책임이기도 하면서, 놀라운 특권이고, 가슴 뛰는 사명이기도 하다! "기도하는 교회는 이 땅에 세워진 하나님의 통치 기구"(188)이며, "우리는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 위해 이 땅에 세운 그분의 통치 기관"(190)이라는 가르침을 깨닫는 순간, 짜릿함이 온 몸에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땅을 위임하셨으며, 우리에게는 기도로 이 땅을 통치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특권이면서 또 얼마나 막중한 책임인가! "하나님은 그분의 뜻이 우리를 통해 이 땅에 펼쳐지기를 원하신다. 지치지 않고 성실하게 매일의 양식을 구하는 기도에는, 믿거나 말거나, 이 땅의 모습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25-26). 신디 제이콥스는 그리스도의 에클레시아인 "우리가 중보기도를 통해 이 땅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지옥의 문이 우리를 밟고 일어설 것이다"(190)고 경고한다. 기도가 결핍되면 이 땅은 고통 받고 사람들에게 해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끈질긴 기도의 능력>은 우리가 사회의 각 영역을 위해 기도해야 하며, 우리가 기도해야 할 사회 영역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끈질기게, 절박하게 기도하며, 필사적으로 매달리라고 요청한다! 재판관을 성가시게 한 과부의 절박한 기도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반성하게 되는 점은, 개인의 문제 안에 함몰되어 있는 나의 이기적이고 '좁은 기도'였다. 언제나 내 문제만을 끌어안고 눈물로 호소하며 밤낮 부르짖는 나의 기도생활이 얼마나 어리고, 좁은 신앙이었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나라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사회를 위해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허공을 치는' 뜬구름 잡는 기도였는지 부끄러웠다. 구체적인 응답의 환상이 내게 없었고,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뜨거운 확신이 부족했고, 필사적으로 기도하는 끈질김 없이 '고상을 떠는' 나의 기도가 부끄러웠다. 나라를 위해, 사회를 위해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뻔뻔한 끈기", 그 "끈질긴" 기도의 끈은 잡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끈기'(persistence)에 해당하는 옛 단언 중 '끈덕짐'(importunity)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단어를 '뻔뻔한 끈기'라고 풀이한다. 하나님께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 우리는 응답을 받을 때까지 기꺼이 그분께 나아가야 한다"(49).
"기도의 법칙은 우주의 최상위 법칙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개입을 승인함으로써 다른 법칙들을 능가할 수 있다"(66).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일하시며,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한 놀라운 특권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기도의 능력을 외면하는가. 신디 제이콥스의 <끈질긴 기도의 능력>은 기도에 '관한'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기도를 '하게' 만든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나의',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정말 간절히 소망하며 말이다! "하늘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가져오는"(185) 중보자가 되리라는 거룩한 열망이 지금 내 안에서 뜨겁다! 이제까지의 기도 노트를 버리고, 성령님께서 새롭게 조명해주시는 시대적인 사명을 깨닫고 기도 제목을 다시 적어나가려 한다.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며 기도의 자리로 함께 나아가자고 초청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