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 & 오름 걷기여행 - 올레 최신코스 업데이트 / 걷기 좋은 길 40코스 길따라 발길따라 6
길을찾는사람들 엮음 / 황금시간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제주도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 준비와 계획을 달리해야 할 것입니다.
'걷기여행'이 목적이라면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해 제주도 '올레길'이 많이 알려져서 제주도를 찾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 유행의 바람을 타고 한 번 다녀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더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사실 제주도에 도착하고 하나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고 싶은 욕심에 정말 쉴 틈 없이 돌아다니며 '다음엔 해외 여행이다' 속으로 다짐을 했는데, 아닙니다. 제주도, 그곳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한 번밖에 못 가봤지만 제주도를 즐기는 방법은 참으로 여러 가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40일을 걷는다는 산티아고처럼 구도자의 마음으로 '올레길'을 걷는 것도 좋고, 동굴, 폭포와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갤러리, 잠수함, 문화와 역사,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아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고, 은빛 물결 위로 튀어오르는 활어를 감상하며 낚시를 즐길 수도 있고, 투명한 햇살 아래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아름다운 물빛을 가르며 레포츠를 즐기는 분들도 많이 보았고, 골프를 즐기러 오는 팀들도 많았습니다. 또 화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중문의 호텔은 물론 조용한 숲속이나 해안가에 자리잡은 펜션이나 리조트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은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 돼지, 제주도 귤, 각종 해산물이 많아 유명한 시장에 가면 장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제주도를 찾은 분들도 많고, 꼭 들러야 하는 맛집도 많습니다! 게다가, 투지를 불태우게 하는 한라산 등반까지 생각할수록 제주도는 명품 여행지로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그중 제주도 '걷기여행'이 목적이라면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어설프게 시도했다가 곧 포기해버리고만 아픈(!) 기억이 있어서, 제주도 걷기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준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걷기여행'은 '걷기'에만 목적을 두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숙소를 한 곳에 정해놓으면 올레길을 걸은 후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 것도 '일'이 됩니다. 이 책의 여러 가지 여행 팁 중에서 "돌아오기" 항목이 제 눈에 번쩍 띤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초행길이라 숙소를 계속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았고, 걷고 싶은 코스까지 차로 이동을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제주도 올레 & 오름 걷기여행>은 걷기 여행자들을 위한 꼼꼼한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은 <제주도 올레 & 언저리길 걷기여행>의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2010년 6월 초판 발행 후 9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이렇게 개정판을 내기로 결정한 것은 일부 올레길(8, 9, 10, 11코스)의 코수가 변경되고 17코스(광령~산지천 올레)와 18-1코스(추자도 올레)가 새로 열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가장 따끈한 최신 정보는 물론, 길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듯 알콩달콩한 '제주도 길 이야기', '제주도 사람 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한 편의 시 같은 목차는 제주도의 매력에 절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친절하게도 '휴대용' 코스 가이드북까지 있어, 여행자의 짐을 가볍게 해주는 세심함의 미덕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바가지요금도 요란함도 없습니다. 평화롭고 눈부신 제주의 자연만이 기다립니다. 느려야만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있습니다."(머리말 中에서)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 생태공원을 지날 때, 그곳에 야생 동물이 살고 있다는 표지판을 보았습니다. 말은 많이 보았기 때문에 노루나 사슴 같은 야생 동물을 보고 싶다 생각했을 때, 거짓말 처럼 숲속 저 앞길에서 노루 한마리가 그 큰 눈동자로 우리 일행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놀라 달아날까 싶어 손짓으로만 신호를 보내며 모두 숨죽여 노루를 바라보았던 그 신비로운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노루가 숲속으로 뛰어가버린 뒤에도 우리는 오래 뛰어간 자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들수록 아름답게, 지금 모습 그대로 소중하게 지켜주고 아껴주고 싶다는 열망이 생깁니다. 제주도의 가치에 눈을 뜰수록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희열이 차오릅니다. 소중한 만큼 준비된 여행자가 되어 제주도와 더 가까워지고,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우리가 경벽한 여행자가 되면 그만큼 제주도도 경박한 여행지가 될 것이고, 우리가 품위 있는 여행자가 되면 그만큼 제주도도 품위 있는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우리 제주도 우리가 지키는 마음으로 잘 준비해서 제주도의 멋과 아름다움을 온 마음과 영혼으로 교감하고 싶습니다.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이 계절마다 고유의 멋이 있는 제주도, 그 섬에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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