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명연설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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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위대한 명연설을 만나다!
 

옛말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했다. 말이라는 것이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말의 힘이 어느 정도인고 하니, 고려의 서희라는 인물은 거란의 적장 소손녕과 '말'로 담판을 벌여 '강동 육주'를 획득했다는 전설 같은 국사가 이를 증명하기도 한다. 외교적인 속사정은 따로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말' 한마디로 영토를 넓힌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이 가장 폭발적인 동력을 일으키는 것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이 아닌가 싶다. 세상을 움직이는 숨은 힘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이고, 그 강력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연설'이라는 형태로 나타는 말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티븐 잡스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의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크게 한몫 했기 때문이며, 예수를 비롯한 위대한 성인들도 바로 말과 연설의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명연설이 만들어내는 폭발력을 능가할 수 있는 힘이 과연 있을까.

나에게 처음 '명연설'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해준 것은 학부 때 들었던 '케뮤이케이션'이라는 과목이었다. 직업상(?) 연설(?)의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었던 우리들에게 '명연설'은 신선한 자극 그 자체였다. 교수님이 직접 선정하여 보여주셨던 기록 영상과 명연설문의 감동이 지금도 가슴 깊은 곳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울림을 만들어내었던 것은 1963년, 워싱턴 DC, 링컨 추모관에서 있었던 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의 "I have a dream!(나에겐 꿈이 있습니다)"이라는 유명한 연설이었다. 그 목소리에 담긴 이상이 그 자리에 모인 청중에게는 물론 미국 전역으로 울려퍼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I have a dream!"이라는 외침이 만들어내는 감동은 강렬했다. 이 외에 또 기억에 남는 것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연설문이었다. 글로 만나는 연설이었지만 힘이 있었고, 글로 읽어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뜨거운 애국심과 굳센 신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베이직북스에서 발간한 <위대한 명연설>은 한 권쯤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다. 문서, 동영상, 음성 파일 형태로 명연설에 관한 자료를 열심히 찾아 헤매던 나에게는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위대한 명연설>은 "지난 4세기에 걸쳐 등장한 영어로 된 가장 위대하고 유려한 연설 41편"을 담은 것이다. '영어로 된" 가장 위대하고 유려한 연설문을 모았으니, 다음 편에서는 도산 안청호 선생의 연설문 같은 우리의 것도 모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연설'은 글이 아닌 '말'의 형태로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글로 만나는 연설은 아무래도 감동에 있어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연설이 가진 감동은 연설의 배경(사회적이고, 정치적이고, 문화적인)과 그것을 듣는 청중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제대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명연설의 맛은 현장에서, 직접 들어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다행히 베이직북스의 <위대한 명연설>은 '글' 만나는 '연설'의 한계와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많은 애를 써주었다. 현장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도록 음성(또는 영상) 파일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웹하드), 또한 연설자의 생애, 연설의 배경 및 의의, 그 연설의 특징 등을 간력하게 짚어주고 있다.

글로 만나는 명연설은 그 연설이 가진 탁월함이 무엇인지 분석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중을 열광시킨 케뮤니케이션 능력은 물론, 명문장의 위력, 시대를 움직였던 철학과 사고(사상)는 무엇이었는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 개발에 있어서도 연설의 기술은 간과할 수 없는 능력일 것이다. 연설은 곧 설득의 기술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기 때문이다. 위인전을 읽는 것처럼,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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