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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씽 The Little Big Things -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 법칙
톰 피터스 지음, 최은수.황미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사소함이 만들어내는 엑설런스(Excellence)!
한번은 고급 음식집으로 회식을 간 적이 있다. '궁'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외관에,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직원들과 독특한 화장실 인테리어까지 감탄사가 터져나올 정도로 정성을 많이 드린 곳이었다. 그러나 좋았던 첫인상은 담당 직원들의 사소한 행동 때문에 곧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그릇과 그릇이 부딪혀 소리나도록 음식을 내려놓는가 하면, 자신들이 셋팅해 놓은 대로 절대 손대지 말라며 고압적으로 말하는 종업원 때문에 우리는 모두 어이가 없어졌다. 아무리 맛이 좋아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고, 누가 물어보면 가지 말라고 말리는 곳이 되었다. 음식점 입장에서는 '사소하고 평범한 단체 손님'(?)이었겠지만, 입소문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한 번의 불친절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리라.
<리틀 빅씽>은 너무 사소해서 우리가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바로 중요한 성공 법칙이 숨어 있음을 역설하는 책이다. "개인과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잘 아는 아주 사소한 것, 평범하면서 작은 것, 기본적인 것이다"(51). 친절, 미소, 청결과 같이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간과하게 되는 것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성공 열쇠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새로울 것도 없는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거창한 성공 전략을 세우느라, 우리가 그 당연한 '룰'을 사실은 무시하고 있다는 데 있다.
<리틀 빅씽>은 사소해보이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163가지 성공 법칙'으로 정리했다. <리틀 빅씽>은 무한 경쟁 사회에서 승자가 되려면 남을 앞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과 다른 탁월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이 책에서 말하는 163가지 성공 법칙들은 바로 그 탁월함, 다시 말해 위대한 삶의 엑설런스(Excellence)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견인차이다. 그런 점에서, <리틀 빅씽>은 경영전략에 관한 도서이지만 자기계발서 내지 자기 경영서로도 훌륭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소하고', '평범한' 성공 법칙들은 인생 전반에 걸쳐 적응이 가능하며, 또 적용되어야 할 '기본'이기 때문이다. 건물도, 학업도, 운동도 기초가 부실하면 견고한 탑을 쌓아 올릴 수 없고 결국 무너지고 마는 것처럼, <리틀 빅씽>이 제시하는 기본 법칙을 무시하고서는 어떤 분야든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리틀 빅씽>은 구루들의 거창한 이론에 지나치게 현혹되지 말 것을 경고한다. 실제로 백만장자들은 경영 대가들이 말하는 경영 이론의 영역 밖에서 부와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있음을 지적한다. "백만장자들은 구체적으로 용접공, 경매인, 고물상인, 이동식 화장실 임대인, 세탁소, 디젤 엔진 수리공, 도로 포장 전문가와 같은 사람들이었다. 이것은 현실이다. 이 같은 세상을 경영 대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백만장자들은 사소해 보이는 일을 통해 용기와 신념으로 기회를 일구어낸 것이다. 이에 비해 자신의 재주만 믿는 MIT의 박사들은 여전히 백만장자의 이웃으로 남아 있다"(67). 백만장자들은 주로 대기업을 경영하는 기업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용접, 고물상, 이동식 화장실 임대 등을 통해 백만장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신선한 자극이 된다.
지난 설 명절에 <리틀 빅씽>의 사소한 법칙 하나를 실천해보았다. 그것은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팀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작은 핸드크림을 정성껏 포장하여 하나씩 선물을 드렸다. 그 작은 선물에 얼마나 크게 감동을 하시는지 식당에서 만날 때마다 서로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절로 번진다. <리틀 빅씽>이 제시하는 사소한 성공 법칙은, 당장은 크게 '티'가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과 조직의 미래에 큰 차이가 나게 만들 것이다. 기초, 기본, 토대란 그런 것이다.
<리틀 빅씽>은 어려운 용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경영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간결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경영인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지만, 특히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읽으면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그러나 경영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자신의 삶을 위대하게 만드는 '엑설런스'를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