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 확신으로 - CCC의 국제적인 강연가 조쉬 맥도웰 목사의 감동간증
조쉬 맥도웰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아버지, 사랑합니다."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니?"

 

"저는 이제 크리스천이 되었어요."

 
술에 취할 때마다 어머니를 때리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술 취한 아버지가 창피해서 개처럼 창고로 끌고가 밤새 묶어두었던 아들, 그래서 어린 시절, 잠들 때마다 어떻게 하면 완전범죄로 아버지를 죽일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 그 아들이 아버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 아들에게는 아버지를 용서할 이유가 없었다. 무기력 했던 어머니는 이미 초라한 죽음을 맞이한 뒤였고, 자신은 법조계(또는 정치계)에서 최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해가며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었다. 게다가, 어린 시절 집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하는데도 자신을 방치했던 부모님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 아들이 그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아버지를 사랑으로 품었다. 그는 크리스천이 되었기 때문이다!

<회의에서 확신으로>는 세계적인 선교단체인 CCC의 국제적인 명강사 조쉬 맥도웰의 간증집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었던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크리스천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크리스천이 된 후에 그의 인생에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를 고백한다. 한 번 손에 잡은 이 책을 나는 다시 내려놓을 수 없었다. 급한 일이 있어 잠깐만 들추어본다는 것이 그 자리에서 내쳐 다 읽어버렸다. '사랑도, 희망도 없던 비참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던 아들',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하다', 소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한 사람의 고통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왔다. 그 고통이 여전히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데도, 단지 자신이 크리스천이 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이 아들은 아버지를 용서한다.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대한 그의 대답을 읽었을 때, '크리스천'으로 불리며 살아가는 내 가슴이 '쿵' 하고 무너져내렸다. 크리스천으로서 내가 세상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그 해답이 너무도 선명하게 내게 다가와 마음문을 세차게 두드렸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개독교라 욕하는 사람들 앞에 예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지 못한 내가 부끄럽고, 미안했다.

하나님은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철저히 회의론자가 된 '조쉬 맥도웰'을 불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신다. 예수님의 부활이 가짜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은 뒤 영국의 도서관까지 날아가 증거를 수집하는 그의 열심을 보며, 하나님께서 조쉬 맥도웰을 택하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기독교의 허구를 증명하기 위해 모든 증거들을 샅샅이 살피며 집중적으로 연구한 그는 단 한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이건 진리야!" 그렇다. 누가 그에게 신앙을 강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저항하려 했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으나, 스스로의 연구를 통해 <회의에서 확신으로>으로 옮겨왔다. 조쉬 맥도웰은 자신이 거쳐온 과정 그대로 우리를 <회의에서 확신으로> 이끌어준다.

<회의에서 확신으로>는 조쉬 맥도웰의 삶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 크리스천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면, 이 한 권으로 충분하다!"는 말은 전적으로 옳다. 작은 책이지만, 짧은 이야기이지만, 기독교 신앙에 대한 모든 비판과 의문과 회의를 압도하는 감동이 이 안에 있다.

이 책은 전도하고 싶은 사람에게,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지만,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해 온 성도들에게 더 큰 도전을 주기도 한다. 아들의 변화를 지켜본 아버지의 고백을 들어보라. "아들아, 내가 본 것처럼 말이다, 예수님이 네 인생 가운데 행하신 일을 만약 내 인생 가운데도 하실 수 있다면... 그러면 나도 그분을 알고 싶구나"(147). 이 짧막한 한마디는 크리스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내 삶이, 이런 고백을 들을 수 있는 인생이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회의에서 확신으로>를 통해 또 한가지 발견하게 되는 놀라운 사실 하나는 '하나님의 섭리', 그 오묘하신 '하나님의 섭리'이다. "나는 교회에서 우리의 재능과 은사를 주님께 드려 섬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었다. 그런데 이 메시지는 나를 도리어 힘들게 했다. 나는 하나님께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정서적으로 파산한 사람이었다. (...) 그러던 어느 날, 내 모든 상처를 하나님께서 가져가시고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기도드렸다. 내 인생의 약함을 사용하셔서 그분의 강함을 드러내 달라고 기도드렸다. 하나님께서는 실제로 그렇게 행하셨다. 그분께서는 내 약함과 상처를 강함으로 바꾸어 주셨다"(155). 하나님 안에 있으면 상처도, 실패도, 약함도 오히려 자랑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을 드러내시며, 세상의 강함을 부끄럽게 하신다. 세상의 논리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역설이다!

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지 내게 그 이유를 믿는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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