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 - 자연을 통째로 구운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버터, 달걀, 설탕 없이 만드는 빵! 상식을 뛰어넘는 홈베이킹!
 


절대 배고플 때 보지 마세요! 고문이 따로 없습니다. 후각 마케팅이라고 해서 백화점마다 제과점을 매장 입구에 배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향긋한 냄새로 식욕을 자극하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백화점 안에 있는 제과점의 경우, 보통 오전 11시 30분, 오후 4시에 갓 구운 빵을 꺼내 놓아 허기진 고객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요즘 빵과 케이크는 향긋한 냄새 뿐만 아니라, 맛과 재료도 다양하고 모양도 예뻐서 이제는 단순한 간식거리를 넘어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해주는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우리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고, 심지어는 그것을 알면서도 그 맛과 향에 자꾸 끌린다는 것입니다! 한 번 길들여진 맛의 유혹이 얼마나 강력한지 자제력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실제로 저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을 몸으로 느끼면서도, 번번이 맛의 유혹 앞에 무너지고 맙니다. 게다가 쉽고 빠르게 사먹을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엄청난 양의 버터와 설탕, 셀 수도 없이 많은 첨가물의 공포를 간단히 무시해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버터, 달걀, 설탕 없이 빵을 직접 만들어 먹는 놀라운 요리법을 만났습니다! 버터,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과 달걀은 물론, 초콜릿, 꿀,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우리의 상식을 거뜬히 뛰어넘는 홈베이킹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산뜻한 건강이 느껴지는 '자연을 통째로 구운'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입니다. 세계적인 건강요리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Macrobiotic'(마크로비오틱)은 '위대한 생명의 기술'이라 해석되는 건강장수법, 자연건강법이라고 합니다. 정통파 마크로비오틱 요리 강사라고 하는 저자 이와사키 유카는 마크로비오틱만의 차별성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마크로비오틱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바로 요리 철학에 있습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칼로리의 관점에 치중한 기존의 건강 식사법과 달리, 자연 에너지의 관점에서 사람의 건강과 삶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자연과의 공생을 추구하고자 하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은 버터, 달걀, 설탕 없이, 두부, 콩, 채소, 견과류와 건과일, 쌀가루 등을 재료로 케이크, 도넛, 파르페, 아이스크림, 푸딩, 쿠키, 찜빵, 경단, 튀김, 양갱, 파이, 타르트, 머핀, 크레페, 젤리, 빵, 와플, 맛탕, 떡 등 다양한 요리법을 전수해줍니다.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이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레시피가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도 "마크로비오틱을 시도해본다면 의외의 간단함과 맛에 놀랄 거예요"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직접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갖가지 요리책을 사모으고 레시피를 봐에 의하면, 확실히 간단하고, 적어도 다른 '홈베이킹 레시피'에 비해 더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은 건강과 맛, 간단한 요리방법 외에도 특별한 장점이 숨겨져 있습니다. "동물성식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뒷맛이 깔끔하며 칼로리가 낮다"는 것과, "특히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은 밀가루를 체로 내려 사용할 필요도 없고, 달걀이나 생크림을 팔 아프게 섞거나, 버터의 기름기 때문에 세제를 듬뿍 묻혀 설거지할 일도 없고" 따라서 "설거지도 쉽고 그에 따른 환경오염도 적다"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참 여러 모로 기특하고 현명한 요리 방법입니다.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을 보며, 이제 몸에 좋은 음식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신개념 자급자족(?)의 시대가 오는 것인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유경쟁시장에 유해한 먹거리가 판을 치니, 그것에 대항하는 음식과 요리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보급할 것인가 하는 일일 것입니다. 소위 웰빙음식으로 분류되는 것들이 고가 식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소득격차에 따라 먹거리 차별이 생겨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사회의 자화상입니다. 건강도 챙기면서 맛도 좋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먹거리가 등장한다는 것은 참으로 희망차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진으로만 봐도 손이 절로 가는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의 맛난 음식들은 직접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또다른 고문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욕심같지만,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에 등장하는 건강한 음식들을 파는 제과점의 등장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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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12-2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어린 서평 잘 읽었습니다.

신의딸 2010-12-25 17:45   좋아요 0 | URL
써니람다님! 일일이 덧글까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