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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실 때 - 맥스 루케이도가 전하는 희망과 격려 이야기
맥스 루케이도 지음, 정성묵 옮김 / 가치창조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내 안에 부어지는 하늘 위로,
주님 안에서 평안합니다!
'행복 전도사'로 불려지던 분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왜 그분은 스스로의 삶에서 절대 긍정을 완성할 수 없었을까. 누구는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하고, 누구는 그래서 더욱 안쓰럽다고 한다. 나는 인간의 한계를 생각해보는 중이다. 내 안에서 길어낼 수 있는 것의 한계말이다. "마법사는 당신 안을 뒤져 자신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 안을 뒤져 그분을 발견하라고 말씀하신다"(167). 결국, 나는 마음먹은 대로, 꿈꾸는 대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전능한 인간에 대한 신화를 버리고, 다시 그분 앞에 조용히 무릎을 꿇는다.
'행복 전도사'의 남편은 '동반 떠남'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죽음을 택했다. 사람들은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을 떠나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나눠지려 한 한 남자의 사랑이 부럽다고 말하기도 한다. 안타깝고 슬픈 이별이지만, 그런 사랑 나도 받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끝까지 품어주고, 실수도 감싸주고, 어떤 모습이어도 안아주는 그런 사랑말이다. 한 순간의 불꽃이 아니라, 영원을 밝힐 수 있는 절대 사랑말이다. "하나님을 십자가에 붙들어둔 건 못이 아니라 사랑이었다"(64). 결국, 나는 어울리는 짝을 만나려면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거짓 사랑을 버리고, 다시 그분 품에 나를 맡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정보였다면 하나님은 교육자를 보내주셨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기술이었다면 하나님은 과학자를 보내주셨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돈이었다면 하나님은 경제학자를 보내주셨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구세주를 보내주셨다"(71).
나는 사랑하는 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예쁘게 단정하고,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절대 사랑'으로 내게 다가오신 하나님은 내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나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을 '개독교'라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독선적이고, 위선적이고, 탐욕적이라 싫다는 비난에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할 때도 있다.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내 삶이 사회적으로 그리 존경받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내 안에 여전히 부끄러운 허물이 또아리를 틀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용서받은 사랑, 그 사랑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모든 허물을 덮는 그 사랑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최대 강점은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을 실제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데 있다.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 계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깨닫게 해준다. 어떤 연인의 사랑 고백보다 더 절실하고 진실하며 뜨거운, 나를 향한 하나님의 프러포즈를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실 때>에는 그동안의 저작물과 내용이 더러 겹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다시 들어도, 이보다 더 하나님의 사랑을 생생하게 묘사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감탄이 여전히 터져나올 만큼 탁월하다. 특별히 이 책은 우리의 인생을 조율하시고, 과거를 새롭게 하시며, 미래를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전한다. 고단한 오늘의 삶,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의 기억,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불안 가운데 하늘 위로가 조용히 내려 앉는다. 모든 글자 하나 하나가, 모든 이야기 하나 하나가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하나님의 위로하심이다. 그 안에서 안식하며, 나는 오늘도 평안을 누린다. "하나님이 아신다. 하나님이 나를 아신다. 하나님이 내 이름을 부르신다"는 그 사실 하나면 된다. 정말이다. 그러면 된다. 그것이 전부이다.
책 제목 때문인지 책을 읽는 내내 입술에서 흥얼거려지는 찬양이 있었다. 그 찬양을 하나님께 글로 올려드려본다. "나를 지으신 주님 내 안에 계셔, 처음부터 내 삶은 그의 손에 있었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내 흐르는 눈물 그가 닦아주셨죠. 그는 내 아버지 난 그의 소유, 내가 어딜 가든지 날 떠나지 않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아바(아빠)라 부를 때 그가 들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