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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살림의 여왕 -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9월
평점 :
당신의 집이 당신을 병들게 한다면 무엇부터 대처해야 할까?(10)
이 책을 통해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집 안이 바깥보다 더 오염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4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나 초등생 천식환자의 10% 안팎이 실내 공기 오염과 관련한 것으로 추정한다. 결국 대기오염이 심각한 바깥보다 집 안이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은 오산에 불과하다. 집 안 공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다"(11).
청소를 하다 보면, 사무실이고 차 안이고 집 안이고 실내에 쌓이는 시커면 먼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대기가 얼마나 오염 되어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검은 먼지를 보며 창문 열기가 겁났었다. 그런데 <친환경 살림의 여왕>은 지금 당장, 최소한 하루 3번씩 30분간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수라고 말한다(14). 집 안의 공기를 오염시키는 유해물질이 집 안에 가득하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말이다. 주방, 욕실, 현관, 침실, 거실할 것 없이 공기를 오염시키는 유해물질이 집 안에 가득하단다. 알고 보니 새집만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살림의 고수들과 달리 나와 같이 살림에는 영 관심이 없고, 별 상관도 없고, 지식도 완전 꽝인 독자라면, <친환경 살림의 여왕>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초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간별 청소와 관리의 법칙, 친환경 세탁의 법칙, 실내 가드닝의 법칙, 친환경 인테리어의 법칙, 에코 라이프의 법칙, 식품 보관과 활용의 법칙, 가족 건강의 법칙, 화장품 활용과 피부관리의 법칙까지 친환경 살림 여왕으로 거듭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하는데, 꼭 알아두어야 할 상식에서부터 재밌는 아이디어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미용실에 가면 자주 뒤적이게 되는 잡지의 특집 기사 같은 분위기이다.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었고,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책임일 것이다. 그러니 살림을 전담하는 전업 주부가 아니더라도 '친환경'을 추구하는 살림의 지혜는 '누구나' 배우고 실천해야 할 하나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친환경 살림의 여왕>은 집 안 '살림'에 그 초점을 두고 있다. 책의 시작에서 "집 안이 바깥 보다 더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이 특별히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그 어느 곳보다 가장 안전하고 건강하고 편안해야 할 공간이 '집 안'이여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 안의 공간만 안전하고 건강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은 버려야 하겠지만,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 집 안부터 친환경적으로 관리를 하고 가꾸어나가는 습관을 가진다면 그것이 사회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그런 뜻에서 <친환경 살림의 여왕>은 주부들의 책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이런 책은 주부들(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그런데 협찬을 받았는지, 정보를 가장하여 특정 상품을 광고하고 곳곳에 상표를 노출하고 있는 사진들이 좀 거슬린다. 객관적인 편집부의 순수 추천 상품이라고 해도 어쩐지 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