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00배 즐기기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파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흥이 나시면 자주 외워주셨던 시이다. 들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나이였지만, 어린 마음에도 이 시가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지금은 흘러가버린 시간이지만, 달빛이 밝은 밤이면 그때의 기억이 아련하다. 더운 여름 날, 우리 가족은 자주 옥상으로 올라갔고, 그곳에 놓여 있는 커다란 평상에 앉아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야기 하기를 즐기셨던 아버지는, 자주 시를 외워주셨다. 특히 별빛이 아름다운 밤이면 언제나 아버지는 이 시를 외우셨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나는 도대체 '파리'라는 도시에 왜 이토록 가고 싶은 것일까, 생각해보니 미라보 다리가 있는 파리는 그 어떤 곳보다 내게 낭만적인 도시였던 것이다. 그래서인가. 나는 파리에 가려면 꼭 '짝'이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함께 떠날 짝을 찾는 동안 야속하게도 세월이 훌쩍 흘러버렸다. <파리 100배 즐기기>를 만나기 전, 더 늦기 전에 파리 땅을 한 번 밟아보자 결심을 하고 있던 터였다. 이제라도, 혼자라도 떠나볼 용기를 내자고 스스로 다독였는데, 아니다! 아버지를 모시고 가야겠다. 왜 이제야 이 생각이 드는 것인지. 아버지와 함께 미라보 다리 위에 올라 흐르는 세느 강을 보아야겠다! 물론 어머니도 함께. 파리에 먼저 다녀온 친구들이 미라보 다리 생각보다 별로라고, 기대하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자꾸 훼방을 놓지만,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꼭 미라보 다리에 오르리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 정보!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도 왜 우리는 쉽게 여행을 떠나지 못할까? 처음에는 그 이유가 비용과 시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떠나보니 그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물론 비용과 시간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낯선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우리를 일상에 눌러 앉히는 주범이었다. 물론, 나와 같은 서민들에게 여행을 위한 경비가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비용에 부담도 더 커지고, 시간을 빼서 여행 일정을 계획할 염두도 나지 않고, 막상 떠날 용기도 쉽게 생기지 않는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나는 '쓰고 남는' 돈으로 여행을 하려 했는데, 여행을 즐기는 친구들을 보니 여행을 위해 돈을 모은다. 정확한 정보가 있으니 목표가 분명하고 계획이 구체적이니 실행력도 그만큼 커진다. 더구나 해외 여행처럼, 경비가 만만치 않고 쉽게 시간을 내기도 어려운데다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까지 작용하는 여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가 우선이다. 짧은 시간에 저예산으로 여행지를 100배 즐기고 오려면 더욱!!!

랜덤하우스의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소장 욕구를 불태우는 책이다. 요즘 이 책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00배 즐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적이고, 따끈한 최신 정보가 꼼꼼하고 알뜰하게 들어있다는 데 있다. 이번에 개정된 <파리 100배 즐기기>는 2010년 6월을 기준으로 한 최신 여행 정보이다! 게다가, "여러분의 초행길 내내 옆에서 의지가 되어줄 책을 쓰는 일은 '취미삼아' 혹은 '여행이 좋아서'라는 단순한 이유로 할 것은 절대 아닌 듯 합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얼마나 든든하고 고맙게 와닿는지 모른다.

<파리 100배 즐기기>는 파리를 집중 분석하는 시티 가이드북답게 '파리 여행의 모든 것'이라도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하고 세심한 정보가 가득하다. <프롤로그>만 읽어도 파리의 매력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파리의 사계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나 행사를 스케줄 다이어리 형식으로 담아낸 '파리 여행 아젠다', 개선문, 에펠 탑,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센 강 등 '파리 명소 Best 7', '오감만족 파리 먹을거리'에 '센 강을 따라가는 로맨틱 데이트' 등등 파리 여행 초보자를 위한 완벽 가이드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가장 저렴하면서 가장 편하게, 파리 여행의 노른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세심함이 고맙다.

몇 년 전, 자칭 해외 여행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후배 한 녀석이 출국하는 공항 입구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졌다. 당당하게 여권을 내밀 때까지 여권 만료일이 지난 것을 깜빡한 것이다. 1년 예정으로 여행을 준비하며 두루두루 인사까지 부지런히 해둔 터라 사람을 만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고, 우리는 아직까지 그때의 일을 놀린다. <파리 100배 즐기기>는 파리 여행에 필요한 여행 준비편에서 여권 만료일은 물론 여권 발급 기관의 전화번호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여러 모로 참 든든한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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