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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룰스 - 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
존 메디나 지음, 정재승 감수 / 프런티어 / 2009년 3월
평점 :
12가지 두뇌의 법칙!
학교 다닐 때, 우리가 '미스테리'라고 불렀던 두 친구가 있다. 한 친구는 거의 종일 책상에서 살다시피 하며 정말 죽어라고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졸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매운 겨자 소스를 치약 짜듯 짜내어 먹기도 했다. 문제는 그렇게 지독하게 공부하는 데도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노력형' 친구를 더욱 좌절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 자신이 아니었다. 우리가 볼 때는 늘 노는 것 같은데 시험을 보면 더 성적이 좋은 '천재형' 친구가 문제였다. 그 친구는 늘 소설책을 들고 다녔고, 수영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도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친구가 우리는 부러우면서도 뭔가 불공평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숨기고 있는 다른 것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품었던 것이다.
그런데 <브레인 룰스>에서 그 미스테리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발견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친구와 놀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친구의 차이가 무엇인지 그 이유를 말이다. 그때는 타고난 아이큐나 집중력의 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거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두뇌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브레인 룰스>는 뇌가 작동하는 12가지 법칙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그것을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심리 교양서'같은 책이다. 인터넷 서점은 이 책을 심리학, 인문/교양, 교양과학, 또는 뇌과학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뇌과학을 바탕으로 그것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두뇌의 법칙에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뇌과학과는 차별적인 책이라 생각된다.
<브레인 룰스>가 밝혀낸 두뇌의 법칙은 총 12가지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뇌'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려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브레인 룰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뇌의 기능에 대한 오해 때문에 '효율'이라고 믿고 있는 여러 행동들이 실제로는 크나큰 손실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효율적'이라고 믿는 행동들이 사실은 두뇌의 기능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이상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것은 두뇌의 기능에 대해 무지한 '이상한 행동'이다. 훗날, 우리의 삶을 공부하는 후손들이 조상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브레인 룰스>에서 찾은, 앞서 말한 두 친구의 '미스테리'를 풀어주는 열쇠는 이것이다. '브레인 룰스 1'은 몸을 움직이면 생각도 움직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책상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사람보다 잠시 시간을 내어 걷는 운동을 하는 사람의 뇌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또한 주의를 기울어야 할 때는, 두뇌에게 멀티태스킹이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집중할 수 있다(브레인 룰스 4). 졸음을 물리치고 지루함을 해소해보겠다고 공부를 할 때 음악을 듣는다든지 라디오를 켜놓는 것은 오히려 뇌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하나 잠은 생각과 학습의 필수 전제조건이라고 한다(브레인 룰스 7). 우리의 뇌는 자는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최근 뇌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인류 앞에 놓은 마지막 미 개척지라는 뇌의 '신비'가 조금씩 그 베일을 벗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놀랍게도 알면 알수록 더 신비하게 느끼지고, 더욱 경이로운 마음으로 감탄하게 되는 것이 바로 '뇌'의 작동원리이다. 좋은 머리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브레인 룰스>는 두뇌의 법칙을 얼마나 이해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느냐가 '좋은 머리'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브레인 룰스>,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다. <브레인 룰스>를 읽으면 생활이 달라질 것이다. <브레인 룰스>는 우리 삶을 지배하는 직접적인 법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