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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 - 어머니가 행복해지는 이야기
쿡 커뮤니케이션 편집부 엮음, 전나리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어머니, 당신의 눈물의 기도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엄마들에겐 편애하는 아이가 있다. 나도 그렇다. 내가 편애하는 아이는 너무 아파서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지 못하고, 크리스마스 때 홍역을 앓아 누워 있고, 안짱다리여서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보철을 달아야 하고, 한밤중에 열이 나고, 천식으로 힘들어 하며 응급실에서 내 품에 안겨 있는 아이다"(156).
"나는 편애합니다"(156-157)라는 제목의 글이 나를 울린다. 아버지는 무엇이든 잘하는 자식을 대견해 하셨지만, 어머니는 늘 ’못난 자식’을 싸고돌았다. 잘난 자식이 상을 타오면 그저 기뻐하셨지만, 못난 자식이 무엇을 잘하면 늘 눈물을 보이셨다. 그것도 차별이라며 따질 때마다, 그저 "그것이 어미의 마음이다" 하셨다. 어릴 땐, 그것을 몰라 엄마의 마음에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며 원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엄마의 마음에 한평생 자리한 그 편애의 애처로움을 말이다.
얼마 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던 할머니 한 분이 요양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아들의 형편이 어려워 요양원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매달 아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자살을 하면 지옥에 간다’고 믿고 있는 할머니의 선택이었기에 더 가슴이 저민다. 종교적인 교리나 윤리학적 논쟁에 앞서, 누가 이 한 어머니의 희생을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모성은 신화라고 하지만, 비정한 어머니가 늘어가고 있다지만, 오늘날에도 모성의 신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다. 나는 그 신화를 간직하고 싶다.
"어떤 지옥도 한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104).
이 책 안에 "야만인 길들이기"(32-33)라는 글이 있다.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이 사회가 미개함을 벗어난 지 불과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20년의 시간이란 자녀들을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마치 ’야만인’ 같다"(32). <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은 자녀에게 ’엄마’는 세상의 빛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엄마’는 우리를 야만에서 건져주는 존재인 것이다. 열 달을 몸에 품고 피 흘리는 고통 속에 자녀를 낳는 엄마는 자녀와 세상을 연결하는 첫 끈이다. 나를 품에 안아준 첫 사람, 나를 보고 웃어준 첫 사람이 바로 엄마이다. 동물 중에 가장 긴 시간 동안 부모의 돌봄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존재가 인간이다. 아무리 부드러운 손길로 유혹해도 아기들은 제 엄마의 손길인지, 다른 사람의 손길인지를 단박에 알아본다고 한다. 엄마의 손으로 전해지는 사랑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자녀를 위한 어머니의 기도를 한 번도 거절하신 적이 없다.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어머니이며, 어머니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 아닐까. 나를 위해 울어주고, 내 마음보다 더 간절하게 나를 위해 기도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어머니! 하나님은 차마 그 기도를 거절하지 못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예배하는 부모의 자녀는 행복하다"(187).
<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은 "어머니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행복의 길을 ’신앙’에서 찾고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는 "행복한 어린 시절"이라고 말한다(39). 나도 내 어머니께 행복한 어린 시절을 선물로 받았다.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엄마는 몸져누우셨다. 그러나 오래 누워있지 않으셨다. 어머니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하신 일은 바로 교회 봉사였다. 내 어머니는 우리 4남매를 하나라도 더 먹이고, 더 입히고, 더 가르치겠다고 돈을 벌러 나가지 않으셨다. 엄마 스스로 절망을 이기고,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한 가지를 선택하신 것이다. 그때의 엄마의 선택이, 그리고 엄마의 신앙이, 엄마의 기도가,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믿는다.
엄마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해진다. 정말이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은 장애를 안고 태어났는데, 자신 때문에 우는 엄마의 눈물이 상처였다고 고백한다. 엄마를 울리는 못난 자식이라는 자책감과 죄책감이 어린 시절 내내 그의 마음을 괴롭혔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장애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자녀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엄마의 희생이 아니라, 엄마의 건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은 어머니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로,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로, 그리하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로 안내하는 지혜의 샘이다. 특별히 ’어머니’라는 자리의 가치를 모르고 있거나, ’어머니’의 역할에 버거움이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