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다 성경 : 동물 이야기 - 성경의 비밀을 푸는 동물 이야기 열린다 성경
류모세 지음 / 두란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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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재밌는 동물의 세계,
성경 속에 숨겨진 보화를 캐내는 기쁨, 
하나님의 말씀이 달고 오묘하다!



하나님은 인간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살도록 우주를 창조하셨다. 성경에서 천국(에덴동산)은 인간과 동물들이 서로 얽혀 사이좋게 살아가는 곳으로 묘사된다. 창조 시부터 동물은 인간 삶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은 성서시대를 살아간 성경의 인물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원시자연의 동물들과 한데 어우러져 살아야 했던 성경의 인물들에게 동물은 어쩌면 오늘의 우리에게 보다 더 특별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열린다 성경 - 동물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연히 동물은 이들의 의식세계에 깊이 들어와 있었고 성경의 표현 속에도 적지 않게 스며들어 있다. 각각의 동물에 대한 성서시대 유대인들만의 상징과 이미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이해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시야를 한결 넓혀 주리라 확신한다"(15). 

<열린다 성경>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매번 깜짝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은, 몇 번씩이나 통독했던 성경 말씀인데 마치 처음 읽는 구절처럼 "이런 말씀이 성경에 있었던가" 싶을 만큼 낯선 성경구절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읽어 넘겼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특별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내게 5장(이세벌의 시체를 왜 개가 뜯어 먹었을까?)에서 다루고 있는 성경에 나오는 ’개’ 이야기가 재밌었는데,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이스라엘 왕이 누구를 따라 나왔으며 누구의 뒤를 쫓나이까 죽은 개나 벼룩을 쫓음이니이다"(삼상 24:14).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들이 아비들은 내가 보기에 내 양 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들이니라"(욥 30:1).

<열린다 성경> 시리즈를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은 마치 밭에 숨겨둔 보화를 캐어내듯, 성경 말씀 속에 담긴 깊고 오묘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간된 <동물 이야기>는 ’동물’이라는 키워드가 성경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열쇠가 되는지를 새삼 깨우쳐 준다. 유대 풍습이나 지리적이고 문화적 상황을 알지 못하면,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만들어진 상식이 성경을 잘못 이해하게 만들 수도 있다. <열린다 성경> 시리즈는 바로 그러한 간극을 메워주는 것이다. 그런 가치를 생각하면, 이 책이 <열린다 성경> 시리즈의 완결이라고 하니 책을 읽는 기쁨과 동시에 아쉬움도 크다.

<열린다 성경 - 동물 이야기>는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유대의 풍습을 모르면 알 수 없는 진리, 그리고 우리가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부분들을 바로잡아준다. 예를 들면, 2장에서 다루고 있는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와 관련된 진리와 오해를 볼 수 있다(38-40). 유대인들에게 ’구유’는 순종(겸손)을 상징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를 보며 두 가지 오해를 하기 쉬운데, 첫째는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의 모습을 낮고 천하고 불쌍하고 연민을 자아내는 모습과 결부시키는 것은 성서시대의 보편적인 주거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오해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구유를 말구유로, 즉 마구간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누가복음 어디에도 ’말구유’나 ’마구간’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으니, 예수님이 마구간에서 나신 것으로 설교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일이다.

<열린다 성경 - 동물 이야기>는 성경을 가르치는 자들에게 긴장과 과제를 안겨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4장에서 설명하는 ’낙타’와 관련하여 이스라엘에 최초로 낙타가 보급된 것은 아라비아보다 한참 후인 주전 12, 11세기경이라고 한다(62). 이때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사사시대에 해당한다. 그런데 "많은 학자들이 사사기에 낙타가 등장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만(삿 7:12),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족장시대에 낙타가 등장하는 것(창 12:16; 24:63)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62). 이 책을 읽은 독자나, 이와 관련하여 성경을 공부하는 성도들의 질문에 대비하여 대답할 만을 준비해야 할 듯 하다.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을 때, 나는 주저 없이 <열린다 성경> 시리즈를 추천하고 있다. <동물 이야기>는 동물과 그 세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성경의 관심을 보여준다. 성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이렇게 중요한 키워드인데 그동안 너무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다루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열린다 성경> 시리즈 1탄의 완결을 축하하며, 더 새로워질 2탄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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