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 판도라의 역사와 생태에 관한 기밀 보고
마리아 윌헴.더크 매디슨 지음, 김현중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판도라의 역사와 생태에 관한 기밀 보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다.



14년 간 구상하고 4년 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는데, 나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이 책은 162분의 영상만으로 모두 보여주지 못했던 ’아바타’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지 못한 내겐 어딘가 실재하는 행성의 생태학 보고서 같은 책이다. 마치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 세상으로 튀어나온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 생생한 느낌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희미하게 한다.

이 책 <아바타>는 영화 ’아바타’가 얼마나 견고하게 만들어진 가상 세계인지 알게 해준다. 단순히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허구의 세계’가 아니라, 마치 미래를 예견하기 위해 최고의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우주의 시뮬레이션을 보는 기분이다. 왜 이 영화에 그토록 열광했는지 영화의 분위기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인류는 고대 지구를 떠올리게 하는 ’판도라’라는 푸르고 아름다운 별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별의 모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며 나비족이라 불리는 외계 인류가 살고 있다. 이들의 문명은 신석기 수준 정도이다.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아바타’는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정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이다. 주인공은 제이크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의 무리에 침투라하는 임무를 받은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이다. ’언옵티늄’이라는 놀라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 판도라를 침략하려는 RDA(자원개발위원회)와 그것을 막으려는 나비의 여전사, 그리고 그들의 피할 수 없는 대규모 전쟁 사이에 끼게 된 주인공 제이크, 이것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이 보고서는 "판도라의 위치와 환경적인 특성부터 독식물의 아름다움과 위험성, 나비족의 문화와 생활상까지를 총망라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목매는 초첨단 기술 없이도 자연에 순응하며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비족과 완전한 생태 균형을 이루고 있는 판도라는 인류와지구의 희망임에 틀림없다. 언젠가 판도라는 우리의 피난처가 될 수도 있다. 그때 이 보고서는 더욱 유용할 것이다"(15).

이 책은 ’판도라’와 ’아바타’의 모든 것을 밝히는 "기밀 보고서" 형식으로 저술되었다. RDA가 얼마나 용의주도하고 잔인하게 판도라를 파괴하고 있는지를 폭로한다. 이들이 RDA의 음모를 세상에 알리는 것은, 무분별한 자연 파괴와 탐욕으로 절박한 위기에 처한 지구와 판도라를 구하기 위해서이다. "파괴하지 않고도 우리는 판도라로부터 얼마든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13).

하나의 영화를 14년 간 구상하고 4년 간 제작했다는 기록으로도 알 수 있듯이 <아바타>가 만들어낸 ’판도라’의 세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예술과 과학과 상상력의 조합으로 치밀하게 디자인 된 판도라는 완벽한 생태계이다. 그런데 왜 제임스 카메론은 이 별을 ’판도라’라고 명명했을까. 줄거리로 알 수 있는 영화의 메시지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자연 파괴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문명을 파괴하고 종족의 잔인한 학살도 서슴치 않는 인간의 무자비한 욕심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된다. 아름다운 생태계와 ’언옵티늄’이라는 놀라운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판도라’는 인류가 결코 열어서는 상자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발견하는 순간 인류의 탐욕과 파괴적인 본능이 깨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구세대적인 발언이지만, 가상 세계를 이처럼 리얼하게 디자인하고, 영화 속 이야기의 일부를 이렇게 책으로까지 발간했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유머러스하게도 느껴진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인류의 ’놀이문화’의 발전이라고나 할까. <아바타>는 가상 세계이지만, 진지한 예술이고, 치밀한 과학이며, 경이로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판도라’를 통해 인류의 자기 반성과 철학적인 희망을 담고 있는 책이다. 분명 아이들이 많이 좋아할 책인데, 너무도 치밀하게 하나의 세계를 탄생시킨 ’창조 설계도’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그 수고가 감탄스러울 뿐이다. 소문만 듣고 별 관심이 없던 영화인데, 꼭 영상으로 다시 <아바타>를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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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tzz55 2023-01-0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신의 딸님, 이 책 구하는 사람인데 혹시,,,

중고로 판매하실 생각 있으시면 01097600486 여기로 문자주세요 . 감사합니다 !!

2023-01-24 08: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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