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
김미리.최보윤 지음, 이덕훈 외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최초의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
6개국 12도시 탐방 보고서!


도시 공간이라고 하면 높은 빌딩 숲과 복잡한 거리 먼저 떠오른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디자인 기술의 발달은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도시 미관과 환경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시 공간을 재구성하고 새롭게 재생하기 위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만들어지는 신도시도 있지만, 도시라는 것이 본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발전하는 것이며, 워낙 규모가 큰 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접근도 쉽지 않을 뿐더러, 기술과 예술성이 역사와 현재와 미래의 연속선상 위에 조합을 이루어야 하는데다,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아니라는 어려움이 있다.

가까운 곳에 송도 신도시가 위치해 있어서 그곳에 가볼 기회가 자주 있다. 처음부터 국제 도시로 기획되어 전체를 하나로 설계한 송도 신도시는 공원과 녹지 등 자연환경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건설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송도 신도시만의 예술적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세계 유명 도시를 본딴 듯한 디자인이 오히려 도시의 개성을 없애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흉내가 아니라 도시의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예술적 감성이 아쉽다.

<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는 예술적 도시 디자인으로 유명한 6개국 12개 도시를 탐방하여 모범적인 ’공공 디자인’을 소개한다. 성공적인 공공 디자인으로 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스페인, 독일,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유명 도시들을 탐방한 <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는 성공적인 공공 디자인을 위한 중요한 참고서 역할을 한다. 각 도시의 공공 디자인 사례들이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준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하듯이, 디자인은 이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높여주는 행위의 개념을 넘어,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4). 공공 디자인은 생활 환경의 개선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이어지며,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페인의 우범지대였던 라발 지역은 예술적 감성의 도시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짐은 물론, 범죄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를 읽으니, 공공 디자인은 도시의 정체성을 찾아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창조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의 가치가 ’디자인’을 통해 극대화 될 수 있음을 배운다. 우리나라의 도시들도 저마다 도시 이름을 내건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등 도시를 상품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라기는, 경제적으로 고속 성장을 이루었듯이 도시 공간의 재구성도 초고속으로 해내려 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도시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그 재해석의 과정에서 그 도시만의 개성과 색깔이 결정된다고 본다. 거기에 예술적 상상력과 기술이 만날 때, 명품 도시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