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flex - 어떤 위기에도 절대 꺾이지 않는 힘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현명하게 휘는 법!


자신의 잘못이나 실패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상황 자체를 외면하거나, 도망치거나, 부정한다. 자신의 잘못이나 실패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다. 내가 오래 전부터, ’스티브 잡스’라는 경영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가 이룩한 애플 신화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경영자라는 독특한(!) 그의 이력 때문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경영 부진을 이유로 애플에서 쫓겨났지만, 그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데에는 그의 괴팍한 성격도 한몫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괴팍하기로 유명한 이 스티브 잡스가 세계 최초 3D 애니메이션을 성공시키며 재기한 뒤, 다시 애플의 경영권을 잡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플렉스flex>의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스티븐 잡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이처럼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원인을 그의 "유연한 사고"에 두고 있다.


"위기란 본질적으로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순간 예기치 않은 곳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것이 바로 위기다. 이렇듯 전혀 예상하거나 사전 대책조차 마련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다."(19)

<플렉스flex>는 한마디로 ’위기대처능력’에 관한 책이다. 위기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그야말로 통제불가능한 것이 바로 ’위기’라는 녀석이다. 엄밀히 말해 <플렉스flex>는 위기관리능력이라기보다는 위기대처능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관리(통제)되어지는 것은 이미 위기가 아닌 것이다. 위기의 문제는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우리의 반응에 달려 있다.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인 플렉스를 상승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생각하는 일이다."(23)

책에서 말하는 <플렉스flex>는 ’유연한 사고’(Flexible Thinking)를 함축한 용어이다(20). 한마디로 말하면, 위기일수록 유연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위기는 우리의 시야를 좁히고, 우리의 사고를 경직시킨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마비되기 때문이다. 경직된 사고는 해결이 아니라 문제에 집중하게 만들고, 그러다 보면 문제 자체가 과장되기도 한다.

저자는 유연한 사고를 "휘어져야 할 때를 아는 현명한 갈대의 미덕"이라고 묘사한다. 이 글귀를 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생각을 스친다. 성적이 떨어져서 자살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다. 사업 실패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은 한때 잘 나갔던 사람들이다. 자존심이 센 사람들일수록 유연하게 휘어지기 힘든가보다. 자존심 때문에 꺾여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실패와 위기를 유연한 사고로 극복해낸 스티븐 잡스가 더욱 대단해보인다.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목표를 더 쉽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저자는,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플렉스flex>는 위기를 딛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플렉스를 얻기 위한 네 가지 방법!>
Free       틀을 깨라
Lift         잠재력을 끌어올려라
Earn       잔절히 원하는 것을 얻어라
eXcel    현재의 성공을 능가하라

우선 유연한 사고를 갖기 위해서는 자신을 구속하는 경직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날 줄(Free) 알아야 한다. 둘째, 당신의 숨은 잠재력을 끌어올릴(Lift)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Earn)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뛰어넘는다(eXcel)는 생각으로 전진해야 한다.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 희망이란 절대 전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막연히 희망을 갖는 대신 당신이 가진 돈과 시간, 그리고 열정을 직업이나 사업 혹은 인간관계에 투여하기 전 철저하게 따져 보고 숙고해야 한다.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제시된 경로의 상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얘기다."(115)

<플렉스flex>는 위기를 뚫고 나가는 힘이다! <플렉스flex>는 위기 상황, 그 한 가운데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다시 말해, <플렉스flex>는 실패한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인 것이다.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로 정면승부를 펼치는 것이다.

 <플렉스flex>는 희망을 부풀리는 책이 아니라, 위기를 뚫고 나갈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평온하지만, 냉정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