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 -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서정민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건축과 건물의 차이를 알아보려고 사전을 찾아보니 건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건축(architecture)이라는 말은 원래 ‘큰, 으뜸, 으뜸이 된다, 우두머리’ 등의 뜻을 가지는 ‘archi’ 라는 접두어와 ‘기술’을 뜻하는 ‘tecture’의 합성어로서 ‘모든 기술의 으뜸’ 또는 ‘큰 기술’이라는 뜻이다. 동양의 한자문화권에서는 ‘세울 건(建)’자와 ‘쌓을 축(築)’자를 합한 ‘건축(建築)’이라는 말을 그에 대응시켜서 쓰고 있다.

건축은 원래 인간적 요구와 건축재료에 의해 실용적·미적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진 구조물을 말하며, 단순한 건조기술에 의하여 만들어진 구조물은 ‘건물(建物)’ 이라고 한다. 따라서, 구조물을 형성하는 공간에 작가의 조형의지가 담긴 구조물을 ‘건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네이트 백과사전)

’모든 기술의 으뜸’, ’큰 기술’이라는 건축의 정의가 마치 두바이에 세워진 ’부르즈 칼리파’를 두고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이다. ’부르즈 칼리파’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높은 건축물로 21세기 건축의 백미라고 한다. 이 대단한 건축을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해냈다고 한다. 사막의 한복판에 세계 최고의 건축물이 세워지기까지 열정과 땀의 신화를 기록한 <부르즈 칼리파>는 승전가를 높이 부르는 전사들의 합창처럼 승리의 열기와 자부심의 열기가 가득하다.

<부르즈 칼리파>는 마치 중동건설의 신화를 일구어내었던 ’은근’과 ’끈기’의 대한민국을 재현하는 듯 하다. 사막 위에 세워진 828m의 건축물은 두바이를 상징하는 최고의 건축물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신력과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물로 우뚝 섰다.

"하늘 아래 인류가 세운 최고(最高) 건축물"이라는 ’부르즈 칼리파’는 하늘에 닿고자 했던 바벨탑을 연상시킬 만큼 대단한 높이를 자랑한다. "총 162층 건물로 높이가 828m다. 여의도 63빌딩(249m)과 남산(262m) 높이의 세 배 이상이고,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북한산(836m)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존 최고 높이 건물이었던 타이베이 금융센터(508m)보다도 320m나 더 높다"(36).

세계 최고층 건물이지만, 위로만 뾰족하게 솟은 건물이 아니다. 그 면적도 상당하다. "부르즈 칼리파는 언뜻 보면 날렵한 모양의 펜촉을 연상시킨다. 828m의 높이를 실현하기 위해 위로 갈수록 상당히 좁아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연면적은 약 50만㎡에 달한다. 정확히 말하면 49만 5870㎡다.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4배, 여의도 공원(21만㎡)의 2배보다 넓다. 또 잠실종합운동장의 56배에 이른다"(43).

어른들을 숫자를 좋아한다고 꼬집었던 어린왕자에서 처럼, 나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수치로 비교를 하고 보니 ’부르즈 칼리파’가 얼마나 대단한 건축물인지 더 사실적으로 와닿는다. 그러나 건축물에는 실용성이나 창의성, 예술성 뿐만 아니라, 상징성과 기념성도 포함되어 있다. 세계가 ’부르즈 칼리파’에 주목하는 이유도 단순히 높은 건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진보한 기술력에서도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며, 경제적인 파급 효과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그러나 (부르즈 칼리파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이 세계적인 건축물이 완공되기까지 그것을 짓고 있는지도 몰랐던 나의 무지를 고백하며) ’부르즈 칼리파’는 대한민국의 무너진 자존심을 다시 세워준 건축물이라는 데에 나는 의의를 두고 싶다. 다리가 무너지고, 백화점이 무너지면서,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 스스로의 자부심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던 대한민국의 재기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중동의 신화가 오로지 노동력으로 승부한 처절한 역사였다면, ’부즈르 칼리파’는 땀과 눈물은 물론 앞선 기술력으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부르즈 칼리파 건설은 대부분 대한민국 순수 기술력과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스의 콩나무’처럼 한없이 올라가는 최고층을 건설하는 데는 적지 않은 고난이 따랐다. 그러나 사막 한가운데서 한국인들은 도전정신과 끈기로 신화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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