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루틴 - 1등 기업의 특별한 지식 습관
노나카 이쿠지로, 김무겸 / 북스넛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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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 세계는 제3의 산업혁명 한가운데에 있다. 부동산, 자본, 노동이라는 하드 자원은 힘을 잃은 지 오래며, 이제 지식만이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대두된 지식경제 시대다. 하드 자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소프트 자원(지식)의 파워가 커진 만큼, 떠오르는 기업과 쇠락하는 기업이 극명하게 갈라질 것이다"(10).

경영학자의 이와 같은 예언은 경쟁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향해야 할 방향과 초점을 맞추어야 할 지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사실 부동산, 자본, 노동이라는 하드 자원이 힘을 잃은 지 오래하고 말을 해도, 마음속에는 ’그래도’라는 의심과 ’아직은’이라는 미련이 남는다. 워낙 오랜 세월 동안 막강한 부를 창출해온 권력이기 때문에, 부동산과 자본과 노동을 놔두고 다른 곳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 아직은 쉽지 않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에 가장 민첩한 속도로 대응하는 조직체 중의 하나가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경영학에서 예견하는 변화 코드가 마음에 팽팽한 긴장감을 심어준다.

’지식’이 중요한 자원으로 대두된 ’지식경제 시대’라고 말하여지지만, 사실 ’지식’이라는 개념이 너무나 추상적이다. 자원으로서 ’지식’을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 부동산과 자본과 노동과 같이 크기와 가치를 ’수치’로 가늠하고 평가해볼 수도 없다. ’지식’이 자본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창출하고 관리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지식’의 파워를 인정은 하지만, 솔직히 ’자본으로서의 지식’은 뜬구름처럼 머릿속을 흘러갈 뿐이다.


"경영은 변화에 수동적인 반응 작업이 아니라 능동적인 창조 작업이 되어야 한다. 기업이 이러한 역동적인 흐름의 주체가 되려면, 현실의 핵심을 간파해 해석하고 조직 내외부의 다양한 요소들과 상호작용하며 개인의 주관을 객관적 지식 자산으로 종합해내는 창조적 루틴을 정착시켜야 한다"(12).

<창조적 루틴>은 바로 ’자본으로서의 지식’을 이해하고, 지식을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효율적 지식창조 방안을 구체적으로 그려주는 책이다.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로부터 ’현장을 잘 아는 몇 안 되는 경영학자 중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노나카 이쿠지로’는 <창조적 루틴>을 통해 피터 드러커의 평가가 옳았음을 보여준다. <창조적 루틴>은 지식경영 이론이 아니라, 지식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조직적으로 창조되고 활용되는지를 ’현장’의 토대 위에 세운다.

나는 경영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리더십’을 공부하며 조직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부를 할수록 조직 경영이 굉장히 탄력적인 분야라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변화에 민감하고, 분야와 관계 없이 좋은 것을 빠르게 흡수하고 단순화시켜 제 것으로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보면서 ’이윤’이 창출시키는 사람들의 지혜와 탄력에 감탄할 뿐이다. 

<창조적인 루틴>은 ’지식창조 루틴’의 과정을 도표화해서 지식이 창조의 환경과 능력을 한 눈에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이론적인 통찰은 물론 1등 기업의 창조적 루틴까지 자세하게 분석해주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있는 독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을 비평할 능력은 없지만, 지식을 자본으로 이해하고 지식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해서 생각해볼 수 도움을 얻었다. 앞서 가는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며, 지금 최고들이 어떤 지점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지 깨달으며 살짝 긴장감을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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