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나는 영어성경 : 신약편
문단열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영어 공부와 성경 묵상을 동시에! 
문단열 선생님의 전공을 제대로 살린 일석삼조의 책!



그 이름 석자만으로도 영어 교육의 권위가 느껴지는 ’문단열’ 선생님이 쓰신 책이다. 내가 문단열 선생님을 더욱 잘(!)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 우리 사회에 학력 파문이 거세게 일었을 때였다. 사회 유명 인사들의 학력 파문은 사회 전반에 그야말로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었다. 유명 인사들에 대한 신뢰성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많은 분야에서 ’거짓’으로 학력을 위조한 인사들이 퇴출되었다. 

그때 ’학력’이 아니라,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고, ’실력’으로 더욱 유명해진 영어 선생님이 바로 ’문단열’ 선생님이다. 한때 영어를 가르칠 내세울 만한 학력을 갖지 못하여 어려움도 겪었다고 들었는데, 문단열 선생님의 정직성이 학력 파문의 여파에서 더욱 빛을 발하면서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유명해지고 실력을 인정받게 되는 역전의 계기가 되었다.

많은 실력자들이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 학력을 내세운 잘못 때문에 퇴출의 쓴 잔을 마셔야 했을 때, 그동안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움과 서러움을 겪어오셨던 ’문단열’ 선생님은 그들과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사회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나중에 그분이 목사님의 아들이라는 사실까지 덤으로(!) 알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문단열’ 선생님을 높여주셨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큰 은혜를 맛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문단열’ 선생님이 자신의 전공(!)을 100% 살린 책을 내놓았다. 바로 타임북스에서 발간한 <매일 만나는 영어성경>이다. 이 책을 펴내면서 선생님이 ’머리말’에 쓴 글이 인상적이다. 
"어느 학도가 영문과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신학대학원에 가서 목사가 됩니다. 세월이 흐른 뒤, 그의 아들은 신학교에 가지만 결국 영어 선생님이 됩니다"(6).

신앙의 대를 잇는 뭉클한 감동과 함께 문단열 선생님의 삶을 인도하여 오신 하나님의 섭리가 느껴지면서, 이 책 안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까지 전해져오는 듯하다. 연세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여 년 간 다양한 곳에서 영어를 가르친 선생님이니 <매일 만나는 영어성경>은 선생님의 전공을 확실히 살린 책이라 할만하다. 더구나 "이제는 천국에 계신 아버지, 문홍지 목사께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선생님의 고백은, 이 책을 만들 때 얼마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했을지 짐작하게 해준다.

내가 만난 <매일 만나는 영어성경>은 <신약편>이다. 문단열 선생님은 이 책이 ’영어 공부’와 ’성경 말씀의 본뜻을 묵상’하는 일석이조, 즉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에 하나의 유익을 더 보태고 싶다. 물론 영성이 성장하는 것도 유익이지만, 바로 성경 말씀이 영어로 쉽게 ’암기’된다는 사실이다! 많은 독자가 공감할 거라 믿는데, 설명을 따라 책을 읽다 보면 한 문장씩 끊어서 <말씀 새기기>를 하는 중에 긴 영어 문장이 쉽게 암기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 성경과 영어성경을 대조하여 읽을 때, 말씀이 말하고자 하는 그 본래의 뜻에 더욱 정확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는 말씀을 영어 성경으로 보면 이렇다. "He must deny himself and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Matthew 16:24). 여기 ’must’라는 단어 하나가 이 말씀에 담긴 강한 명령의 어조를 더 확실하게 보여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이 너무 얇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구약편>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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