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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원숭이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0년 1월
평점 :
’2009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 작가를 만나다!
"2009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에서 작가별 득표수 1위를 차지했다는 작가 미치오 슈스케,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났다. 수상 이력이 굉장히 화려한 작가인데, 2007년 일본에서 초판된 <외눈박이 원숭이>는 그의 수상작은 아니다. 일본의 미스터리와 호러가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나도 몇 권을 읽었다. 그중 처음 만난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외눈박이 원숭이>가 특별하다!
가슴으로 읽는 감성 미스터리의 훈훈한 카타르시스! (옮긴이의 말)
옮긴이의 말 중에서 한 문장을 인용했듯이 "가슴으로 읽는 감성 미스터리의 훈훈한 카타르시스"라는 표현이 이 책을 읽은 딱 내 마음이다. 많은 의문부호를 가지며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는데, 경쾌하고 훈훈한 휴머니즘 소설로 읽히니 말이다. 미스터리 소설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진짜 ’반전’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기본적인 장치에 숨어 있다. 책을 읽을 다른 독자를 위해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결정적인 힌트를 드리자면 모든 등장인물마다 (예상 외의) 트릭과 반전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독자가 당연하게(!) 생각하게끔 트릭을 만들어놓고, 마지막에 허를 찌른다.
두 개의 미스터리!
주인공 ’미나시’는 도청전문 탐정사무소 ’팬덤’을 운영하는 사설 탐정이다. 미나시는 7년 전, ’아키에’가 갑자기 집을 나가 자살한 뒤로 사람들과 깊은 관계 맺기를 꺼리며 생활하고 있다. 그가 유일하게 친분을 맺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사무실 겸 집이 있는 ’로즈 플랫’ 아파트의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이웃뿐이다. 그의 탐정사무소에서 일하는 직원은 접수와 사무를 담당하는 ’호사카’ 한 명뿐이다.
어느 날, 미나시는 다니구치라는 악기회사로부터 경쟁업체를 도청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경쟁업체인 구로이 악기가 자신들의 디자인을 도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품고, 그 증거를 찾아달라고 했다. 사건에 착수한 미나시는 도청을 하다 우연히 알게 된 ’후유에’를 자신의 탐정 사무소에 고용한다. 늘 커다란 헤드폰으로 귀를 가리고 다니는 ’미나시’는, 직감적으로 항상 커다른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는 ’후유에’에게 어떤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딘지 수상한 후유에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던 중, 미나시는 뜻하지 않게 구로이 악기회사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구로이 악기회사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숨겨진 음모는 ’도대체 후유에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에 강한 의문을 갖게 한다. 그리고 미스터리의 또 한 축은 7년 전, 마나시의 집을 나가 갑자기 자살을 한 ’아키에’이다. ’아키에’는 왜 갑자기 집을 나가 자살을 했으며, 도대체 후유에는 아키에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미스터리의 재미를 더 한다.
제목을 생각하라! 기막힌 반전에 메시지가 숨어 있다!
<외눈박이 원숭이>의 ’반전’은 재미뿐만 아니라, 이 책의 제목이 가진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장치’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다름’을 차별하지 말고, ’차이’를 부끄러워 하지 말라는 훈훈하고 건강한 메시지가 경쾌하게 전달된다! 나도 ’로즈 플랫’ 공동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