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경영 블로그 -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자기경영의 결정판
동시야 지음, 김수연 옮김, 정쯔 그림 / 미다스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피터 드러커 사상의 정수를 만나다!


역시 중국이다. 평소 존경하는 석학으로 피터 드러커의 이름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는데,중국에서도 그의 영향력이 컸나보다. 피터 드러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민대학교 출판부에서 ’피터 드러커 100주년 기념 특별판 인민대학교 편집위원회’를 구성하였다고 한다. 피터 드러커의 권위자를 주임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모였고, 대표집필은 중국내 젊은 피터 드러커 전문가로 이름이 높은 인민대학교의 동시야 선생이 맡았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책이 바로 <피터 드러커의 경영 블로그>이다.

역시 중국이라는 말로 시작한 것은, 중국에서 출판된 책들을 만날 때마다 ’배움’에 참 거침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경영학’을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던 피터 드러커에게 배운다는 것은 자본주의의 사회의 기업경영, 그 뿌리를 배운다는 말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이나 글의 내용을 보면, 그들이 밝힌 기획 의도대로 ’가볍고, 즐겁게, 알차게’ 읽을 수 있는 ’피터 드러커 에센셜 특별판’이라는 설명에 수긍이 갈 것이다. 꼭 필요한 이론과 사상을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알리고 보급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나 할까. 아무튼 "교육한다면 이들처럼"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에서 떠나지 않았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민족 중국인들, 그러면서도 배움에는 한없이 겸손하고 거칠 것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자본주의의 폐해로 무너져가는 청소년들의 정신 교육을 위해 기독교적 가르침도 적극 수용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중국인들을 다시 보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그들의 학문하는 자세와 방법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감탄을 넘어 그들에 대한 두려움마저 생긴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 블로그>는 피터 드러커의 방대한 저작을 통합적인 시각에서 꼼꼼하게 분석, 분류하여 가르침의 정수를 뽑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놓았다. 그의 사상과 이론의 핵심, 즉 그에서 배워야 할 점을 간추려 간결하게 정리해놓은 모범생의 핵심 노트 같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이론이 자기개발서나 지혜자의 잠언처럼 읽힌다. 

피터 드러커는 그 자신이 최고의 지성이면서 동시에 실천하는 지식인이었 듯, 이 책은 그처럼 사고하고, 그에게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직접 활용이 가능하도록 꾸며져 있다. 내가 아는 피터 드러커는 대답이 아니라, 질문을 했던 사람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탁월하고 놀라운 통찰력은 그가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줄 알았다는 데에 그 비밀이 있다. 이 책도 매장마다 질문을 던지고 있다. 피터 드러커처럼 사고하여 현장에 적용하라는 의도일 것이다. 여기 수록된 질문들은 기업경영뿐 아니라, 자기경영을 위한 질문이기도 하다. 

엉뚱하게 피터 드러커의 가르침 자체보다 중국인들의 학문하는 방식에 감흥을 더 많이 받았지만, 번쩍 정신이 든다. 아무쪼록 피터 드러커처럼 우리도 ’공격적’으로 공부하고, 배운 것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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