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 긍정의 한 줄
스티브 디거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녁은 회상의 시간이다. 그날 하루 자신이 이룬 일들을 찬찬히 되돌아보고, 또한 내일을 위해 새로운 꿈을 설계하는 시간이다." 

혹시 이 회상의 시간에 후회와 근심과 불확신감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굴곡진 길의 지도가 아니라, 그 길을 비추는 환한 달빛이 되고자 한다. 저녁마다 긍정의 말을 하나씩 읽고 이어지는 내용을 함께 명상하라 권한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 희망을 얻기를, 하루하루의 저녁 시간이 평화롭기를, 희망과 기쁨이 충만한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문 내용을 참조하였습니다!)

휴대가 간편한 사이즈, 짧지만 의미심장한 지혜를 담고 있는 명언, 365일 동안 읽도록 편집된 구성, 그리고 멋진 기획의도까지 한 권쯤 갖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선물하기 참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과 큰 차별성은 없어 보인다. ’잠들기 전’이라는 시간대를 공략했다는 것 외에는 말이다.

잠들기 전 시간, 한 때는 공부를 하느라 지쳐 잠이 들었고, 한 때는 친구들과 놀다 지쳐 잠이 들었고, 한 때는 TV를 보다 잠이 드는 날이 많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잠들기 전 시간에 생각이 많아진다. 내일에 대한 기대로 흥분과 소망 가운데 잠이 드는 날보다 고단한 하루의 삶과 기대와 어긋나는 인생에 대한 번민으로 한숨짓는 날이 늘어간다. 깊은 허무와 적당한 포기 속에 ’또 하루를 살았구나’ 하는 자조적인 푸념을 내뱉고 뒤척이다 잠이 든다.

탈출구를 찾아보려 어느 때부터인가 침대에 앉아 잠들기 전까지 책을 읽고 있는데, 때로 어떤 책들은 더한 번민을 심어주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에는 책 때문에 생각이 더 많아져 아예 잠들지 못한 밤도 있었다. 친구의 일기장처럼 1인칭 고백이 담긴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은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의 삶을 설계하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해야지!" 하는 결심 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한다. 포기하는 밤이 아니라 다짐하고 전진하는 밤을 보내도록 이끌어준다.

명상을 위해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니, 고등학교 시절 매주 월요일마다 방송 되었던 명상의 시간이 떠오른다. 인생을 꿈꾸던 시절, 내일을 위해 살았던 시절, 꼭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던 시절, 나를 믿고 싶었던 그 시절의 내가 보였다. 그때처럼 나를 북돋우고, 격려하는 그런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이제 이 책을 침대 맡에 두고 매일 저녁 읽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야지 결심하지만,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매일’ 읽는 습관일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긍정의 씨앗은 책에서 얻을 수 있지만, 그 싹을 틔우는 작업은 나의 몫이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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