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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성경이야기 - 삶을 축복으로 이끄는 성경 레시피
유재덕 지음 / 강같은평화 / 2009년 11월
평점 :
성경 속 음식문화 여행!
예수님이 얼마나 먹고 마시는 일을 즐겼던지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사람들에게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마 11:19)이라는 별명까지 얻으셨다. 많은 종교인이 자신의 경건을 나타내보이거나, 신앙 훈련을 목적으로 '금식'을 할 때, 예수님은 사람들과 식탁 교제를 즐기셨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먹고 마시는 일을 즐기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새삼 예수님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맛있는 성경이야기>를 읽으며, '음식'과 성경을 연결하여 묵상해보니 삼위 하나님이 베풀어주시는 많은 기적이 음식과 관련 있음이 흥미롭다. 많은 기적 중에서 광야의 만나와 메추라기, 오병이어 기적은 하나님은 '우리를 먹이시는 분'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데, 묵상할수록 그 은혜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맛있는 성경이야기>는 음식과 우리 삶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음식'이 우리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는 스스로 '금식'을 해보면 알 수 있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금식을 하면 일단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면서 하루 종일 시간이 남아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밥을 먹지 않으니 기운도 없고, 할 일도 없는 듯 느껴지고, 여유 시간도 많다. 게다가, 먹는 즐거움이 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금식을 하면 사는 재미가 없어지고 교제하는 즐거움도 사라진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받으신 세 가지 시험 중에 '먹는 것'과 관계된 시험도 있었던 것까지 생각하면, '음식'이 가진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놀라울 뿐이다.
<맛있는 성경이야기>는 "성경에 등장하는 음식과 음식을 먹는 방식, 거기에 얽힌 인물과 사건을 통해서 성경시대 사람들의 삶을 새롭게 조명"주고 있다. 이 책은 "성경시대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성경의 인물들과 직접 관련된 음식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그리고 음식과 관련된 성경시대 사람들의 풍습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를 묻고 답했다. "먹을 것에 대한 유혹이 초래한 인간의 타락, 하나님에게 바치는 거룩한 음식에 대한 질투와 그로 인한 살인, 먹을 것에 대한 탐욕이 부른 가족의 불화, 그리고 광야에서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의 은총에 의지하던 이스라엘의 고단한 삶과 기쁨" 등 '음식'을 주제로 성경이야기를 다시 보니 그 맛이 정말 색다르다! 성경을 관통하는 이색적인 주제를 생각해낸 저자 덕분에 성경이야기가 더욱 재밌어지고 이해의 깊이가 깊어졌다. 성경 속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까지 '요리책'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어 여러 모로 활용도가 높은 책이다.
<맛있는 성경이야기>는 총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 성경의 대표적인 인물들의 음식 일화를 담은 '재미있는 식탁 이야기'는 성경의 대표적인 인물들의 음식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다. 탕자가 돌아온 것을 제일 싫어한 것은 '살진 송아지'라는 유머도 있는데, 탕자를 위한 식사가 상세하게 소개된다. 제2부 '달콤 살벌한 먹을거리 이야기'는 성경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유대인들의 먹을거리 문화와 음식 중심의 금기 풍습을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여기서는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기독교인들은 '순대'를 먹으면 안 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을 때가 있는데, 왜 그런 질문이 나오게 되었는지 그 배경도 알 수 있다. 제3부 '즐거운 축제 음식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축제의 배경과 관련 음식들을 소개한다. 특별히 유월절 최후의 만찬 자리 자리배치도를 통해서 예수님이 가룟 유다를 끝까지 배려하신 사랑을 알고 마음이 뭉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