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으로 - 안산동산교회 김인중 목사 이야기
김인중 지음 / 두란노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자녀를 위해 우는 아버지!


내가 아는 김인중 목사님과 정말 잘 어울리는 책 제목이다. 김인중 목사님을 처음 뵈었을 때,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분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 기억이 난다. 당시만 해도 "안 산다, 안 산다"고 말하면서 사는 곳이라고 했던 ’안산’, 그만큼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에 개척을 하신 김인중 목사님의 모습은 소박함 그 자체였다. 그 자신이 너무나 서민적인 모습이여서 소외되고 낮은 자리로 내려가 그곳의 영혼을 품기에 넉넉한 품을 가지고 계셨었다. 김인중 목사님의 목회 30년을 결산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는 그러한 김인중 목사님이 어떻게 절망한 영혼, 상처난 삶으로 가득했던 지역 사회를, 오늘날과 같이 변화시켜놓았는지 그 눈물의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만일 환경이 사람을 만들어내고 지배한다는 논리가 맞다면, 김인중 목사님은 오늘날 실패자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찢어진 가족 관계, 가난에 절어 살며 죽을 만큼 창피했던 삶의 환경은 목사님의 마음에 피해의식이나 낮은 자존감을 심어줬을 법도 한데, 하나님이 주신 은혜는 오히려 스스로 낮은 자리에 처하고, 심지어 반대하는 사람을 포용하고 용납하고 끌어안는 건강한 리더십으로 치유하시고 사랑으로 채워주셨다. 김인중 목사님은 "우리가 당한 고난은 잘 연단되면 인생과 목회에 훌륭한 자산이 된다"(37)고 고백한다. 그 고백대로 목사님의 고난은 사명이 되고 비전이 되었다. 배고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닭장에서 일하면서도 그토록 공부할 기회를 열망했던 역경이 있었기에 안산 동산고등학교가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으시고, 다른 것 바라지 않으시고, 오직 아버지의 마음으로 맡겨진 양떼 돌보며, 지역 사회를 위해, 교회를 위해, 민족을 위해 꿈꾸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이루어오신 김인중 목사님의 사역 이야기는 내가 걸어야 할 옳은 길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목회 현장에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고 있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셀목회’와 ’큰숲운동’을 통한 ’교회 분립 개척’이다. 피와 땀과 눈물로 일군 교회, 그 교회를 분립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단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교회를 생각하는 김인중 목사님의 마음, 부교역자를 생각하는 목사님의 마음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바로 그것이었다. 특별히 부교역자를 떠나보내는 그 마음이 나를 울린다. 30대 중반에 들어와서 8년 이상 13년까지 목사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목회의 절정기를 맞았던 그들을 김인중 목사님은 "동지들"이라고 부른다. 셀을 함께 시작했던 1세대 부목사님들이 하나 둘 교회를 나가면서 교회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그 동지들을 그리워하며 그들에게 섭섭함을 토로하는 그 진솔함 속에 진한 사랑, 뭉클한 감동이 전해져온다.  

<아버지의 마음으로>는 교회 성장의 단순한 성공 사례가 아니라, 목회의 모범, 목양의 본질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이 시대, 우리 사회에 이처럼 자랑스럽고, 본받을 만한 목회자, 존경하는 목회자 한 분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큰 은총인지 새삼 감사하게 된다. 김인중 목사님, 더욱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시면서 지금처럼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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