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서라 -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
존 맥아더 지음, 김애정 엮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영혼의 적에 맞서는 법


언젠가 기독교 안티 카페에 들어가 게시글을 읽어본 적이 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부모님을 둔 어느 학생의 글이었는데, 이렇게 토로하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일요일에 교회에 가지 않고 낮잠을 자고 있는 저에게 ’마귀’라고 합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자식을 ’마귀’라고 부르는 부모가 제정신입니까?" 이 게시글 밑으로 많은 회원의 위로와 격려의 덧글이 이어지면서, 기독교 신앙인들에 대한 욕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성경적 진리에 대한 오해 또는 이해의 부족으로 신앙인들의 언행에 실수나 잘못이 있을 때, 그것이 얼마나 기독교 신앙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게 되는지 보았다. 신앙생활을 하는 본인에게 뿐만 아니라,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오해를 불러일으켜 결국 구원에서 멀어지게 되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영적 전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에 속한 일이기 때문에, 더욱 성경의 가르침을 바로 알고 바르게 분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용어 사용과 성경적 대응을 위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하겠다. 성경은 ’악한 영’이 실재함을 말한다. 그런데 <굳게 서라>의 저자 존 맥아더 목사님이 C.S. 루이스의 말을 빌려 설명한 것처럼, 악한 영들에 대해 인간이 빠질 수 있는 두 가지 오류가 있다. 하나는, 악한 영들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을 믿는데 지나치게 건강하지 못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렇다. 무관심도 잘못이지만,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두려워하는 것도 잘못이다.

<굳게 서라>는 탁월한 성경 해석가라는 존 맥아더 목사님의 명성 그대로, 영적 전쟁에 관한 전반적인 성경의 가르침을 전하여 준다. 성경적 근거와 권위 있는 해석들, 그리고 사례까지 제시하며 체계적이고 세부적으로 연구한 구체적이고 선명한 가르침이라 더욱 신뢰가 갔다. 사탄의 정체와 활동 등에서부터 신자들의 구체적인 대응 방법까지 세밀하게 다루어진다.

그런데 나는 한 가지 설명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느 경우이든 바울의 지시는 확실히 오늘날 영적 전쟁 운동에서 하고 있는 일들과는 다르다. 그는 사탄으로부터 사람들을 데려오기보다 오히려 교회가 때때로 사람을 사탄에게 넘겨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오늘날에는 거의 언급되고 있지 않는 축사 사역의 한 형태이다"(p. 63). 솔직히 이 설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리둥절하다. 전체적인 맥락과 문맥 안에서 의미를 파악하고, 번역서이기 때문에 원서를 읽어봐야 할 필요도 있겠지만, ’교회가 사람을 사탄에게 넘겨줘야 할 책임이 있다’는 문장은 상징을 포함한 표현이 아니라 문자적인 표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굳게 서라>는 삶의 현장에서 소위 말하는 ’귀신 들림’ 현상을 직접, 간접적으로 목격하게 되는 사역자에게 굉장히 실제적인 도전과 중요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특별히 악한 영들과 대적하는 ’전투 기도’, 즉 꾸짖는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는 날카로운 성찰은 영적 전쟁의 현장에 있는 사역자들이 반드시 진지하고 심각하게 검토하고 수용해서 축귀 사역에 수정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영적 전쟁은 전체적인 통찰 안에서 세부적인 적용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니, 교회의 지도자 그룹이 먼저 책을 정독한 후에 부록을 활용하여 함께 스터디를 하면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성경의 진리와 함께 하나님의 전신 갑주로 믿는 자들을 단단히 무장해주는 <굳게 서라>는 지엽적인 영적 전투가 아니라, 신앙인들이 이 땅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내내 싸워야 할 싸움을 가르쳐주며, 그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이끌어준다. 모든 신앙인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십자가의 병사로서 우리의 의무는 다만 고난을 견디고, 선한 싸움을 싸우며, 전투에서 굳게 서는 것이다"(p.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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