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습관의 힘 - 능력을 10배 더 빛나게 하는 자기경영 기술
바바라 패치터 지음, 유혜경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예의 없는 것들은 윗층으로 올라가세요!"

몇 년 전, 배우 신하균 주연의 영화 ’예의 없는 것들’이 영화관에서 상영될 때, 극장 안내 전광판에 흐르는 저 문구를 보고 함께 갔던 친구들과 크게 웃었던 일이 생각난다. 극장 안의 사람들 모두 윗층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농담을 하며 웃었지만, 농담의 뒷맛은 씁쓸했다. 자기주장이나 개성이 득세하는 세상에 ’예의’는 서서히 잊혀져가고, 그렇게 예의를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쾌해지는 일상을 자주 경험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세계의 성공 기술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사소한 습관의 힘>을 읽으면서 예의에 관한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 것은, 공지영 작가의 소설 제목처럼 이 책은 한마디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르치는 책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전적 사진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라는 저자는 비즈니스 세계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비법을 전수해준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비법이라고 해서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들은 아니다. 인사하는 법, 선물하는 법, 회의 매너, 옷차림, 말투, 시간관리, 건강관리, 식사 예절, 이메일 쓰는 법, 감사편지 쓰기, 대화법 등 그의 말대로 ’사소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모든 노하우를 ’성공지향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예의’를 배웠다. 저자의 비법은 비즈니스 세계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우리가 익혀야 할 사람으로서의 예의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에는 ’나’에 대한 예의도 포함된다. 

경쟁자를 이기고 살아 남아야 하는 전쟁터와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따지고 있는 것은 배부른 소리라고 말하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소한 습관의 힘>이 전하는 가르침은 말그대로 사소한 것들이지만, 그것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1%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아무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이다. 만일 현장에서 누군가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꼼꼼하게 일어준다면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잔소리’나 쓸데 없는 ’오지랖’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명품과 상품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마무리’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소한 습관의 힘>은 일생에 걸쳐 갈고 닦은 나의 실력을 더욱 빛나게 해줄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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