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교회 이야기 - 사랑으로 588 전 지역을 변화시킨
김도진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낮은 곳에는 경쟁자가 없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참으로 신비롭다. 때로는 그 뜻을 깊이 헤아리기 어렵고, 아무런 예측조차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보고 그 일하심 앞에 무릎 꿇지 않을 수 없다. 가나안 교회 김도진 목사님! 하나님은 절망에 처한 영혼을 부르셔서 세상의 소망이 끊어진 자들에게 산소망이 되어 주셨다. 버려진 인생을 부르셔서 버려진 인생을 돌보고 계신다. 너덜너덜 해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자를 부르셔서 치유자로 사용하고 계신다.

한국 교회에는 교회들 사이에 유명한 지역 교회는 많은데 사회로부터 칭찬을 받는 교회는 드물다. 존경을 받는 성도도 드물다. 교회의 부흥과 함께 한국의 경제적 성장도 시작되었다고 하고, 교회마다 교육 사역, 복지 사역 등 곳곳에서 섬김의 사역을 쉬지 않고 있는데, 왜 한국 교회는 사회로부터 이미지가 좋지 않을까? <가나안 교회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해본다. 배불리 먹고 남는 것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고, 내 살 길 먼저 찾아놓고 난 뒤에야 잃어버린 영혼을 생각하는, 우리의 양다리 신앙 때문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어쩌면 이처럼 깨어지고 깨어진, 버려지고 버려진, 처참한 인생을 필요로 했을지도 모른다. 순전히 하나님으로만 채울 수 있는 사람, 모든 것을 버리고 온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말이다. 김도진 목사님은 그야말로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이 없는 인생이었다.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기 시작한 그의 인생을 궤도를 이탈한 열차처럼 계속해서 비뚫어지고 어긋나기만 했다. 술, 폭력, 사기, 파산, 판잣집, 빚 등이 그의 인생을 설명하는 단어들이고, 지명수배자, 깡패, 거지 왕초, 알코올중독자, 실패자가 그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하나님은 이처럼 철저하게 깨어지고 낮아지고 실패한 그를 부르셨다. 그가 이처럼 바닥까지 내려가보지 않았다면, 지독한 절망에 처해보지 않았다면, 자신이 노숙자 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면, 술의 노예가 된 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면, 더럽고 냄새나고 괴팍하고 폭력적인 노숙자들과 부랑인들을 섬기는 생활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그러한 김도진 목사님을 부르셔서 버려진 사람들, 포기한 인생들 소굴로 보내셨다. <가나안 교회 이야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의 보고이다. 그것은 사랑의 기적이요, 섬김의 기적이었다. 혀로 하는 사랑이 아니라, 수고의 사랑이 일구어낸 기적이다. 

낮은 곳에는 경쟁자가 없다는 김도진 목사님의 외침이 마음을 울린다. 입술은 언제나 거룩과 희생과 헌신과 섬김을 말하면서도, 교회 안에서조차 조금의 불편도 참지 못하고, 작은 의견 충돌에도 목청을 높이고, 잠시의 고난에도 원망을 쏟아내며, 섬기려 함이 아니라 섬김을 받으려고 하는 우리들.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범은 잠시의 선행이 아니라, ’성육신’이었음을 다시 절실하게 깨닫는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김도진 목사님과 똑같은 모양으로, 똑같은 섬김의 자리로 부르신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과 정신은 하나일 것이다. <가나안 교회 이야기>를 읽으며, 하나님 아버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부끄러운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세상 가운데 나타내는 하나님 아버지를 닮은 자녀이고 싶다는 소망을 다시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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