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든든이와 푸름이
박소명.손인경 지음, 온누리사랑챔버 그림 / 두란노키즈 / 2009년 7월
평점 :
"뿌리를 잘 내리라는 농부 아저씨의 말이 생각났어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스스로에게 불러가며
존귀하신 하나님의 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다가도,
가끔 한 번씩 못난 열등감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날이 있다.
함께 공부한 친구들 중에 유학을 가서 박사 학위를 받아 돌아온 친구,
대기업의 팀장으로 승진을 한 친구,
국가대표 코치가 된 친구,
자기 이름을 상표로 만들어 시업을 하는 친구 등
어릴 때부터 키워왔던 꿈을 이루면서 사회적으로 화려한 성공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충실하며 사는 것이 진짜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
화려한 성공을 거둔 친구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며 마음으로 우울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한 번씩 넘어졌다 다시 일어설 때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자",
"하나님이 예비해두신 상급을 바라보자", 굳게 다짐을 하고 결심을 하면서도
내 안의 못난 열등감에게 질 때가 있다.
두란노 KIDZ에서 나온 어린이 동화인 <든든이와 푸름이>를 읽으며,
나는 부끄러움 때문에 얼굴도 빨개지고, 마음까지 빨개졌다.
푸름이의 화려한 앞사귀 앞에 주눅이 든 든든이가 시무룩해져서
스스로 "쓸모 없는 나무"라고 생각할 때,
친구들의 화려함을 바라보며 시무룩해졌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말이다.
농부 아저씨는 "뿌리를 잘 내리거라"고 말씀하셨지만,
나의 주인 되시는 농부 아저씨의 말씀을 듣지 않고
푸름이처럼 화려한 잎사귀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부러워하며 또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못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든든이와 푸름이>가 더욱 나를 부끄럽게 한 것은,
<든든이와 푸름이>를 너무나 싱그럽고 예쁘게 그려준 ’온누리사랑챔버’의 이야기였다.
내가 가진 불편함을 불평하기보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세상을 푸르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온누리사랑챔버’는
하나님 아버지께 가장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든든이’들이다.
’온누리사랑챔버’ 든든이들이 <든든이와 푸름이>의 이야기를 통해
가끔 의기소침해지는 나에게 다가가 기운을 내라고 다독여주며,
하나님 아버지 사랑 안에서 이제 서로 하나가 되어 예쁜 꽃과 탐스러운 열매를 맺으며
씩씩하게 살자고 속삭여주는 듯하다.
<든든이와 푸름이>를 읽으며 ’온누리사랑챔버’ 단원들에게 나는 이렇게 고백했다.
"다른 나무들의 화려한 앞사귀만 보고 불평하며,
뿌리가 든든해야 한다는 농부 아저씨의 말씀을 자꾸 잊어버렸어.
그리고 나보다 더 못생긴 나무를 비웃었던 것 미안해.
하나님께서 나에게도 달란트를 주셨다는 것을 알아.
그러니 이제 더이상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께.
푸름이를 받쳐주었던 든든이처럼 나에게 힘을 줘서 고마워,
화려한 잎보다 든든한 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
나도 소중한 나무라는 것,
우리가 서로 함께할 때, 더 멋진 나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고마워!"
<든든이와 푸름이>는 멋진 CD도 함께 선물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