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 - 비밀스러운 종교의 역사
에두아르 쉬레 지음, 진형준 옮김 / 사문난적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종교인은 신비주의자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즉답이 나오지 않는데, 
100년 전에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을 쓴
저자 에두아르 쉬레는 적어도 그렇게 보았던 것 같다.

프랑스의 철학자요, 역사학자요, 작가요, 비평가라는 에두아르 쉬레는 
'신비주의'를 초월적 존재와 영혼의 만남으로 규정하며,
종교의 기원을 거기에 두고 있다.
종교는 '영혼의 고양을 통한 신과의 만남'이라는 공통분모를 같는다고.
다른 말로 하면, 위대한 종교들의 핵심에 신비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본 것이다.

저자는 시간과 공간에 발을 딛고 살았던 역사적 실존 인물 중에서
자신 안의 있는 영혼을 개화시킴으로써, 
다른 말로 인간 영혼이 가장 드높은 상태로까지 고양되어
신(神)이라고 하는 하나의 중심점에 도달한 사람들, 
즉 초월을 경험한 사람들의 대표로 8인을 선정하고 있다.
라마, 크리슈나, 헤르메스, 모세, 오르페우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예수, 
이들은 신의 아들로서 이 땅 위에 종교를 세운 선지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강력한 정신적 모형이며,
우리의 영혼을 놀라울 만큼 일깨운 사람들이며,
우리들의 사회를 훌륭하게 조직해 낸 사람들이라고 평가한다.

신비주의와 종교의 기원에 대한 저자의 이론은 많은 반론과 비판이 예상된다.
실제로 기독교는 인간의 영혼이 드높은 상태로 고양 될 때, 
신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이다.
다시 말해,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듯 신이 스스로를 나타내지 않으면,
인간 편에서 신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
이렇게 보면,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의 저자보다
기독교적인 설명이 더욱 '신비주의'에 가깝게 느껴진다.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은 신비주의를 경험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철학적인 시각으로 통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분히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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