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포인트 경제학 - 글로벌 경제 위기의 해법을 제시한다
알프레드 박 지음 / 팜파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복잡계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사회학 특강’으로 진행된 수업을 통해 이 이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그때 <복잡계 개론>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책의 부제는 ’세상을 움직이는 숨겨진 질서 읽기’였다. 그 ’복잡계 이론’을 알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만한 경제학 서적이 나왔다. 바로 이 책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이다. 이 책의 부제는 ’혼돈의 세계 경제에 숨어 있는 질서를 찾아라’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종교인이라면 더욱 흥미를 가질만 하다. 아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해법을 제시한다는 당찬 플랜카드를 내걸고 있는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그 접근과 해석이 독특하다.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와 해법의 큰 그림을, 추천사를 통해 정리하면 이렇다. 

"현 금융 위기와 같은 복잡한 사회현상은 경제학적 지식만으로는 해결은 물론, 해석조차 어렵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 사회학, 그리고 경제학 간의 연계성을 논하며 포괄적인 시각에서 경제현상을 해석하고 있다. (...) 특히 사회경제와 윤리적 가치의 연결고리를 제시한 저자의 통찰력은 이 책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경제와 시장을 총체적으로 보지 않고 분리해서 보는 습관적인 시장 접근에서부터 투자의 오류가 시작된다. 이 측면에서 본다면 종종 역사적, 문화적, 지정학적 요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론적으로 적용되는 전통 경제학이 현 경제 상황을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마크 파버, 마크 파버 그룹 대표).

21세기 사회는 혼돈으로 이루어진 사회이다. "단순히 경제가 복잡해졌다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포함하는 사회 매커니즘 자체가 본질적으로 복잡해졌다." 이 책은 바로 이 혼돈의 경제 안에 숨겨져 있는 ’본질’을 탐구하는 책이다. 드러나는 ’현상’이 아니라, 그러한 ’열매’의 원인이 되는 ’뿌리’를 밝혀 세계 경제의 ’본질’을 꿰뚫고자 한다. 

현상만을 다루는 1차원적 경제학만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과 한국 경제를 제대로 분석할 수 없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회윤리적 시각에서는 물론이고 사회경제적 시각에서 바라보아도 돈의 옳고 그름, 즉 돈의 ’사회적 효용’은 결국 개인의 의도, 동기 그리고 소비의 목적과 방법론에 의해 결정된다. (...) 한 사람의 속마음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수많은 사람들의 속마음이 어우러져 구현되는 경제와 자본시장의 본질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투자를 매우 단순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 외양만 갖춘 전문가들과 그들을 따르는 대중이 경제의 일시적 ’현상’에 이러저리 휘둘리는 동안 세계 경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은 미래와 현재를 잇는 차익 거래를 하나둘 차례차례 구축해나간다."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경제현상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해법을 이렇게 제시한다. "경제현상의 ’본질’은 가장 기초적인 학문인 논리학에서 시작하여 수학, 물리학, 사회과학, 정통 경제학, 물리 경제학 순으로 전개되는 지식계층과 조화를 이루는 통섭적 접근에 의하여서만 만족스럽게 설명될 수 있다. 이 책의 주제인 <오메가 포인트>는 바로 그 질서를 주관하는 핵심 원리이자 원소를 의미한다."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금융 위기를 이렇게 진단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있는 금융 위기는 <혼돈이론>에 입각한 경제의 ’프랙탈 현상’과 <게임이론>에 입각한 ’절대 우월 전략’이 만나면서 빚어진 결과이다. 즉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물리적 현상과 ’눈으로 볼 수 없는’ 인간정신(심리)의 상호작용 결과인 것이다."

세계의 최고 지식인층은 ’정신’과 ’윤리’를 이해하기 위해 종교와 신학의 영역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저자의 증언이 흥미롭다. 어떤 독자들은 <오메가 포인트 경제학>이 가진 종교적인 색체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을 세포 하나 하나로 분해하며 탐구하는 생물학적 접근만으로는 인간이 가진 정신의 위대함과 그 속성까지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 이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응용하고 활용하는 현장이 바로 ’기업’이다. 그런 점에서, 경제 현상의 숨은 본질을 윤리와 가치를 연결고리로 하여 풀어내는 저자의 통찰력에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학 이론을 설명하는 용어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경제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가장 고등한 진리 탐구 방법을 만난 듯 하다. 한마디로 신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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