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또 다른 목회자 -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반목회의 모든 것!, 개정판
송삼용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교사로의 부르심, 죽기를 각오한 사명자가 되라!


마가복음을 공부하는 반에서 <쿼바디스>라는 오래전 영화를 함께 보았다. 베드로가 "쿼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묻는 장면에서 우리는 숨을 멈추었다. "네가 내 양들을 버리고 가니 내가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박히러 간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 앞에서 우리는 화면을 멈추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졌었다. 마가복음에서 "길 위에 계신" 예수님은 곧장 예루살렘을 향해 가셨다. 낮아져서 섬기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시기 위해.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그 길 위에 선 제자들은 완전히 다른 방향을 향해 있었다. 누가 예수님 오른편에 앉을 것인지, 누가 더 높은지, 누가 더 힘이 있는지, 누가 더 잘났는지를 놓고 다투고 있었다. 주님과 나는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가.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주님이 가신 길인가. 내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일을 두고, 양을 버려두고 내 살 길을 찾아 나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브니엘의 책, <교사는 또 다른 목회자>는 어린 영혼을 맡은 ’교사’를 사명자로 세우는 책이다. 봉사자가 아니라, 사명자로 말이다. <교사는 또 다른 목회자>를 읽는 내내 내 마음에는 베드로가 ’쿼바디스 도미네’라고 묻는 영화의 그 장면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하나님의 일. 돌이켜 보니 내가 스스로 사명자인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때는,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한 생각이 ’그만 두자’였던 것 같다. 봉사자였던 내게 하나님의 일은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내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봉사를 하면서, 때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시간 쪼개는 일이 어려울 때는 또 1년만 하고 접어야지 하는 생각을 당장 하면서 말이다.

<교사는 또 다른 목회자>는 교사를 위한 실용서가 아니라, 교사라는 직분에 대한 원론적 가르침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교사의 목회적 소명을 펌프질 한다. "목회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이다. 목회는 영혼을 돌보는 일이다. 교사는 어린 영혼을 돌보는 일에 부름 받은 사람이다. 교사는 자기 반에 맡겨진 영혼을 돌보며,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목자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교사의 사역을 가리켜 반목회라고 칭하는 것이다. 반목회는 아이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다."

<교사는 또 다른 목회자>가 교사도 목회자인 것을 선포하며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이것이다. "신앙은 포기다! 포기하고 죽기를 결단해야 한다. 죽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는 영혼을 살릴 수 없다. 진정한 생명은 죽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주님도 영혼을 살리는 일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죽는 일을 행하셨다. 유능한 교사는 많은데, 왜 주일학교는 부흥되지 않는가? 바로 교사가 어린 영혼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는 또 다른 목회자>는 말한다. "목회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영혼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목회는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다. 영혼 사랑에 사로잡혀야 한다." 저자 송삼용 목사님은 영혼 사랑에 사로잡혔던 신앙의 위인을 소개하는데, 나는 조지 휘트필트 목사님이 이 땅에서 드린 마지막 기도를 잊을 수가 없다. "주님, 저는 주의 일에는 단 한 번도 지쳐본 적이 없습니다. 주의 일에 실증을 느껴본 적 또한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 제가 아직 갈 길을 다 가지 못했다면, 저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들판에 서서 주님의 복음을 말하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새 생명으로 탄생하게 하옵소서. 그 다음에 육신을 떠나 내 본향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설교를 마친 후 휘트필드는 지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그것이 땅 위에서의 마지막 잠자리였다고 한다.

<교사는 또 다른 목회자>를 통해 내가 가장 강력하게 도전받은 것은 이것이다. "거머리 철학으로 영혼을 더럽히는 독소를 뽑아내라!" 교사는 학생의 심령에 찰싹 들러붙어서 그들의 영혼을 더럽히는 모든 독소를 뽑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영혼을 살리려면 거머리처럼 들러붙어야 한다!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런 끈질긴 근성이라고!

<교사는 또 다른 목회자>는 뜨거운 책이다. 목회자가 뜨거운 가슴으로 쓴 책이다. 앞으로는 목회자의 마음으로, 그리고 뜨거운 눈물로 이런 책을 쓰는 현장 교사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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