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
허춘웅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뇌졸증이 아니라 뇌졸중! 
여태껏 '뇌졸증'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뇌졸중'이 올바른 용어인 것을 처음 알았다.


뇌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으로, 뇌졸중 수술에 대한 앞선 기술과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으며, 2005년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대한민국 유일의 뇌혈관 질환 전문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이 있다. 바로 대림동에 있는 '명지성모병원'이다. <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은 그 명지성모병원의 허춘웅 원장님이 뇌졸중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쓴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긴장감이 느껴지는 <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은 한국의 중장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 뇌졸중이라고 밝힌다. 얼마 전 모 기관에서 대한민국 중노년층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이 무엇인지를 조사하는 설문에, 1위가 뇌졸중이었다고 한다. 2위는 치매, 3위가 암이었다고 한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 질환이다. 왜 한국인들은 암보다 '뇌졸중'을 더 무서워하는가? 치료의 때를 놓치면 완쾌 가능성이 없는 불치병인 '암'보다 '뇌졸중'을 더 두려워하는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뇌졸중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가까이에서 여러 번 지켜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는 늘 피곤에 찌들어 학교에 왔다. 다른 친구에게서 그 사연을 들었는데, 그 친구의 아버지가 재혼하시고 얼마 되지 않아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고 한다. 그런데 새어머니는 아버지가 쓰러지신 후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집을 나가버려서, 그 친구 혼자서 꼼짝없이 누워계신 아버지를 몇 년째 돌보고 있다고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소식이 끊겼지만, 그 친구는 그 후로도 누워계신 아버지를 돌보느라 힘든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친구는 울지도 못할 만큼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고 한다.

이 친구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하셨던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신 후, 인생이 달라져버린 친구도 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엄마를 간호하기 위해 대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휴학을 했던 친구는 그 후로 다시 복학하지 못했다. 친구는 혼자서는 식사도 할 수 없는 어머니를 두고 외출도 하지 못했다. 결국, 10년 넘게 어머니 곁을 지키며 수발을 들었지만, 어머니는 조금도 호전 되지 못하신 채 떠나셨고, 그 가족에게 남은 것은 몇 번의 수술로 인한 엄청난 수실비, 그리고 치료비로 인한 빚과 몇 년 동안 생활을 포기하고 돌보았던 사랑하는 가족을 결국 떠나보내야 하는 상처뿐이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이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뇌졸중이라는 병은 '최선의 응급처치를 빠른 시간 안에 받으면 장애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정보이다. 뇌졸중은 발병하면 치명적인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뇌졸중은 빠른 치료와 수술이 관건이라고 한다. 3시간의 골든타임에 현명하게 대응하면 뇌졸중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뇌졸중이 무서운 것은 잡자기 어지럽거나, 갑자기 한쪽이 마비가 되는 등 벼락을 치듯 '갑자기' 증상이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서야 걱정하고 후회하게 되는데, <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은 뇌졸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낸다. 뇌졸중을 바로 알고, 바로 대처하고, 바로 치료하면 예방에서 재활까지 가능하다. 뇌졸중은 다시 발병할 위험도 높은데, <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은 뇌졸중 재발을 막는 철통수비법에서부터 뇌졸중으로 상처받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행복한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는다. 뇌졸중에 대한 정보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건강 상식이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뇌졸중, 바로 알고 대처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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