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란 무엇인가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간혹 거리나 지하철 안에서 이렇게 전도하는 분들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
분명히 맞는 말씀인데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관심하고 냉냉한,
또 때로는 불쾌한 시선이 느껴지면 내가 오히려 민망하고 괜히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좀더 세련된 전도전략이 필요하다는 논의와는 별도로,
"구원받으세요"라는 외침이 왜 그렇게 추상적으로 들리는지,
거리에 지나는 사람들과 겉돌아도 한참 걸돌아 보이는 그 '구원'이라는 단어가
세상 한가운데서 들려질 때는 내게도 한참이나 낯설게 느껴진다.

꽤 오래 전에 읽었던 김세윤 교수님의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꺼내 읽었다.
이 작고 파란색 표지의 책이 나의 영혼 깊숙한 곳까지 얼마나 유쾌하게 해주었던지
오래 그리워하다 만난 친구처럼 그렇게 반갑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는 이미 학부와 대학원까지 '신학' 과정을 다 마쳤을 때였다.
그러나 오랫동안 씨름하며 학위 과정을 마쳤지만, 
신학적으로 논의가 되는 '구원론'이 내 삶에 실질적인 구원의 생명력을 누리게 하는 
하나님의 강력한 계시의 빛이 되지는 못했다.
경험적으로 예수님을 만났지만, 
실제 삶에서는 구원의 생명력을 '누리고' 사는 실패하는 날이 더 많았다.

그때 나의 영혼에 하나님의 강력한 계시의 빛이 되어준 것이 바로 이 책,
<구원이란 무엇인가>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 사람들이 누리게 되는 구원,
그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나의 영혼 가운데로, 
삶의 한 가운데로 직접 침투하여 들어오는 그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김세윤 교수님은 복음을 올바로, 포괄적으로, 그리고 실존과 연결하여
명쾌하게 설명해주신다.

"구원(redemption)이란 포괄적인 개념으로 모든 악과 고난에서 
해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12).
 
이 첫 문장에서부터 "감기에 걸리듯, 우리가 죽음에 '걸려' 있다"는 설명이
얼마나 선명하고 확연하게 마음에 와닿던지,
마음은 흥분되기 시작했고 나는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구원이란 무엇인가>는 우리가 구원받아야 하는 이유에서부터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적, 영적 상황과 
놀라운 구원 사건인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 대속적 죽음에 대한 성경적 해석과 적용, 
나아가 구원의 종말론적 구조, 예정과 지키심까지 
성경에 기초한 탁월한 신학적 메시지를 쉽고 간결하고 명쾌하게 풀어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비로서 내가 얻은 '구원'의 놀라운 비밀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이 '구원의 은혜'를 목숨 걸고 지켰고, 증거했다.
불 같은 시험 속에서도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
생활과 생명을 포기할지라도 말이다.

요즘 우리는 너무나 풍요롭고 편안한, 그리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하면서,
또 세련되고 고상하고 지적인 신앙인이 되어가면서,
오히려 '구원'의 은혜에 무관심하고, 
구원의 원형적인 의미가 신앙인들 사이에서 희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영광의 주가 아닌 고난 받는 종으로 오셔서
곧장 십자가를 향해 가신 주님.
예수님은 왜 이 땅에 오셔야 했는지를 밝히 가르쳐주시기 전에 따르는 자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예수님은 단 한 가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
"예수님은 나의 구세주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며,
예수님이 내 삶의 구세주 되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김세윤 교수님의 <구원이란 무엇인가>는 
구세주 예수님과 만나는 또다른 생명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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