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소 있다 - 오늘보다 내일 더 새로운 나와 마주하게 하는 특별한 책
카밀로 크루즈 지음, 박정현 옮김 / 로그인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나를 평범하게 만드는 내면의 소! 
평범한 삶을 거부하라!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난 사표를 제출할지도 몰라!"
책을 읽어가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예고를 했다. 
"좋은 직장이야말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방해가 되는 
내면의 소임을 깨달았다"(68)
는 저자의 말이 얼마나 강력한 유혹이 되는지.
’좋은 직장’까지는 아니여도,
후배 기강 잡으며 고참으로 일하는 일터가 꽤 안정적이라는 것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어우러져 지금의 자리에 언제나 나를 눌러 앉힌다.

<내 안에 소 있다>라는 제목을 보고 ’게으름’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짐작을 했다.
크게 보면 게으름에 관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좀 다른 각도의 게으름이다.
<내 안에 소 있다>는 심리학과 통찰력이 만난 특별한 ’자기계발서’이다.
총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장의 이야기가 엄청나게 강렬하다!
현자가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인데, 중국의 고사 같은 느낌이다.

"한 현자가 제자에게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지혜를 가르쳐주기 위해
가난한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
현자와 제자는 8명의 가족이 누추하게 살아가는 한 가난한 가족의 집에 머물렀다.
그런데 그 집에서는 소가 한 마리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의 일상은 그 소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우유의 양은 8명의 가족에게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지만,
이들에게 소는 너무도 중요한 존재였다.

그런데 현자는 그 집을 떠나기에 앞서 
음침한 장소로 소를 끌고 오라고 제자에게 속삭인다.
그리고 천천히 소에게로 다가가 단도를 꺼내 들어 소의 목을 단숨에 베어버렸다!"

현자가 소의 목을 단숨에 베어버린 이유를 알겠는가?
1년 후에 현자와 제자는 그 집을 다시 방문한다. 그 가족 안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뻔한 이야기 같지만, 깨달음을 얻었을 때 내 안에 일어나는 충격의 파장이 강력했다.

<내 안에 소 있다>에서 말하는 ’내면의 소’는 
사람들을 평범한 삶에 안주하게 하는 나쁜 습관, 변명, 그리고 제한된 믿음을 
어떻게 떨쳐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실패 때문이 아니라,
’평범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패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오히려 실패는 다시 올라가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나 평범함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결코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평범함을 견디며(!) 그럭저럭 살아가는데,
저자는 바로 이 참고 견딜만하다고 믿어지는 이 상황이 가장 위험다고 말한다.

맞다. 실패는 오히려 강력한 ’변화’의 계기가 된다고 배웠다.
실패가 탄성을 만들어준다고 말이다.
또 나는 경험적으로 그것이 진리인 것을 알고 있다.
완전히 망한 후에 다시 일어선 신화 같은 성공 사례가 주변에 즐비하다!
그러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소를 "잃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삶에 안주하도록 만드는 내면의 소! 자체이다.

저자는 실체도 없는 두려움에 떠는 것이 가장 나쁜 내면의 소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을 제한시키는 문제점은 바로 자기 합리화!
가장 흔한 예가, 마음에 들지 않은 직장에 계속해서 머무르는 것이라고!
내면의 소들은 여러 형태로 위장하여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운데,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떤 형태로든 변명의 여지를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내면의 소’이다.

소를 없애는 방법은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지는 것이다.
누구도, 무엇도 변명꺼리가 될 수 없다.
그리고 행동하는 것이다!
저자는 행동하는 것만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아, 몇 년 째 컴퓨터 메인 화면에서 잠자고 있는 사표를 제출하게 되는 것인가!
사실 책을 읽은지 며칠 지났는데, 아직 망설이고 있다.
’무모하다, 객기다, 신중해라 등등’ 갖가지 내면의 소가 변명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막상 맞닥뜨리니 내면의 소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
동거해온 세월이 길어서 길들여진 탓일 것이다.
내면의 소는 평범한 삶을 살도록 나를 묶어두려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실체 없는 두려움에 맞서자고,
그리고 행동하자고, 
힘주어 나에게 다시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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