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관점을 바꾸면, 꿈꾸는 삶이 이루어진다

지구를 한 바퀴 반 돌아 다다른 해변 마을
오렌지비치

에메랄드빛 바다와 살굿빛 태양 아래
평범한 사람들이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곳

하지만,
반짝이는 해변을 가득 메운 한낮의 햇살 사이로
누군가는 긴 한숨을 내뱉고,

바다 향을 머금은 청량한 밤공기 사이로
누군가는 홀로 깨어나 울음을 떠뜨리는 사연 많은
그곳에.

어느날,
낡은 여행 가방을 든 한 남자가 찾아와 말을 겁니다.
그리고...


<오렌지비치>는 이렇게 한 편의 시 같기도 한 예쁜 문장으로 시작된다.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부제를 가진 <오렌지비치>는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기 원한다면 "관점을 바꾸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해주는 동화 같은 책이다.

"씨를 빼고 그냥 존스라고 불러요"라고 자기소개를 하는 존스 할아버지는 느닷없이 곁에 다가와 말을 건넨다. 떠돌이처럼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며 실패의식으로 꽉 찬 젊은이에게(저자),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확신을 얻을 수 없어 이혼하려는 부부에게,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였기 때문에 스스로도 낙오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년의 남자에게, 삶의 모든 소망이 끝나고 이제 아무 할 일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76세의 할머니에게, 운명의 반쪽을 찾기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성공을 위해 치열하다 못해 악독하게 살아가는 어떤 사장에게, 그리고 다시 처음 만난 청년을 그대로 빼닮은 또다른 패배자 청년에게 '존스'가 찾아와 말을 건다.

책을 읽다 보면, 잘못된 생각 하나가 지옥불 처럼 나의 모든 희망을 통째로 불사르고, 모든 것을 망쳐버릴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경각심을 갖게 된다. 역으로, 관점을 바꾼 생각 하나가 이전까지는 절대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희망을 발견하게 하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전율한다. 혹시, 나는 지금도 잘못된 생각 하나 때문에 젊음을, 시간을, 감정을, 관계를 낭비하고 망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오렌지비치>에서 만난 '존스'의 첫마디는 어두운 마음에 비쳐드는 한줄기 햇살처럼 우리 마음을 비집고 들어선다. "올라오게, 젊은이. 환한 데로 가세." 오래 전부터 '나'를 지켜보았다고 하는 존스는 유쾌하고 단순한 '대화'로 잃어버린 시력을 찾아주듯, 우리의 시각을 교정해준다. 그렇다. 단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우리 마음이, 우리 생각이 이전에는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이 갑자기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존스가 바라는 것은 우리가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말이나 생각을 허투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지극히 작은 행동 하나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다. 존스는 그러기 위해서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위기의 때에 '균형 잡힌 관점'을 갖는 일이 중요함을 가르쳐준다. 그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해답이라고.

예전에 어떤 목사님이 위기의 때에, 급박한 상황에, 수세에 몰릴 때, '막말하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고 가르쳐주신 적이 있다. 다급한 상황에 함몰되어 '막말하는 사람'을 경계하고, 그를 멀리하라고 말이다. 존스가 하는 이야기도 같은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균형 잡힌 관점'을 갖추고 있으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방향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떠오른다고. <오렌지비치>를 읽으며 존스와 대화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존스는 그렇게 차분하고 맑은 마음 상태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다시 생각해보도록 유도하는 소크라테스식 교육법을 닮았다. 존스와 대화를 나눠보면 그의 대화법에, 그의 지혜에 마음으로 항복하며, 깊이 탄복하게 될 것이다.

존스가 던지는 질문 한 가지만 소개하자면, 존스는 매일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지금 나도 스스로에게 열심히 질문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사람이 나라면 나의 어떤 점을 변화시키고 싶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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