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위대한 도전
임진국 지음 / 북오션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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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
김인식 감독의 말이다.
한국식 야구 스타일로 한국 야구를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김인식 감독, 
나는 <김인식의 위대한 도전>을  애국심으로 읽었다.

2009년 3월, 함께 함성을 지르며 열렬히 응원하고
한국 야구 때문에 행복했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준우승에 고개숙인 야구단에게 
우리는 그 준우승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다고 격려하며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자 했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책을 의무적으로라도 읽어야 한다는 다소 비장한 마음으로 읽었다.
위기다, 불황이다, 모두가 불안과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살 때,
우리 마음을 감동으로 따뜻하게 지펴준 한국 야구와 그 수장이었던 김인식 감독님께
그때의 감동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존경심을 가지고 읽었다.

<김인식의 위대한 도전>은 한국 야구사는 물론 
전세계 야구사를 새로 쓰게 한 대한민국 야구의 저력을 기리며, 
그들의 보여지는 영광 그 이면의 숨은, 보여지지 않는 역경과 숨은 위대함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국가대표 야구팀의 감독 자리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보이는 승리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이러한 어려움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국가대표 팀의 감독이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명예직이라고 생각했는데
국가대표 야구팀의 감독 자리는 가시방석 같은 자리다.
우선 국가대표 야구팀의 감독 자리는 축구대표팀 감독과 다르게 전담이 아니라고 한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현역 프로야구 감독 중에 한 명이 대표팀 감독으로 추대되는데,
이번 WBC 감독 자리는 가시방석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우선을 다수의 메어저리거가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이라는 부담이 크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올림픽은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하지 않는다)을 딴 직후라 
WBC에 거는 국민의 기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으며,
WBC는 전지훈련에 이어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 있기 때문에
살인적인 스케줄과 함께 거의 두 달을 극심한 스트레스와 싸워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WBC에서 성적이 좋더라도 팀 성적이 나쁘면 
재계약에 불이익이 생길 각오도 해야 한단다.
혹여 WBC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여론의 온갖 비난까지 감수해야만 하는 위험부담까지 안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김인식 감독은 "누군가 해야 할 거 아니냐"며 
흔쾌히 그 자리를 맡았다고 한다.
결국 김인식 감독님은 우승보다 아름다운 준우승으로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해주었고,
한국 야구를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김인식의 위대한 도전>은 마치 한 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듯하다.
<김인식의 위대한 도전>은 20년 간 스포츠 기자로 재직하며 이름을 날린 임진국 씨가 
WBC 경기 일정을 따라가며 한국 야구의 감동 뒤에 빛나는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과 애국심을 보여준다.
김인식 감독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며 개인적인 위기와 고난,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인간 승리의 과정과,
명장 김인식 감동에게서 배우는 용병술과 성품과 겸손을 배울 수 있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준다.
책에서도 그런 표현을 하지만 김인식표 리더십은 이순신 장군을 많이 닮아있다.

가장 감동적인 그의 철학은 "선수들은 승리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는 그의 말이다.
철저히 실력으로 평가되며 승률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 몸담아온 그가 아닌가.
그런데 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작전에 사람 맞추는 건 나와 맞지 안 맞아."
승리를 위해 사람을 도구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선수가 이러한 감독을 존경하지 않겠는가!
김 감독님의 피에 흐르는 뜨거운 선수 사랑이 그대로 전해진다.
가족이 경기장에 오는 것을 알고 성적이 부진하여 계속 벤치를 지켰던 선수에게
4번을 주는 감독이다.

그렇다고 김 감독의 야구가 전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치밀하고 냉정한 전략을 구사하는 감독이 바로 김 감독님이다.
단, 차이가 있다면 그의 전략은 사람을 세우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이지만 그의 우선순위는 승부 자체가 아니다.
함께 뛰고, 최선을 다해서 뛰고, 그렇게 뛰면서 즐길 줄 아는
진정으로 행복한 야구를 하는 분이다.

2009년 3월! 함께 응원하며 흥겨웠던 그때 그 기분, 그때 그 감동으로
신나고 부담없이 읽으면서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인생의 참 맛과 지혜를 맛볼 수 있는
행복한 야구인의 이야기, 우리 시대 명장 이야기를 즐겨보아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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