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의 명사 이순신을 말하다
김성수 외 지음 / 자연과인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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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의 명사 이순신을 말하다]는 이순신을 장군을 다각도에서 재조명한 책이다.
법무 법인, 헌법재판관, 예비역 장성, 전문 작가, 전직 장관, 전직 대사, 대학교수 등 
사회 명사 아홉 명의 관점을 통해 이순신 장군이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털어서 먼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했는데, 이순신 장군은 털수록 빛이 난다.
그것도 한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다분야에서 인정 받는 진정한 위인으로 말이다.

23전 23승이라는 화끈한 승리,
12척의 전선으로 1천척이 넘는 일본 수군을 몰살시킨 뛰어난 전략가요, 명장일 뿐 아니라,
거북선과 같은 혁신제품을 만든 혁신가, 
공정성과 신상필벌, 그리고 철저한 기록 정신을 가진 리더의 자질,
지, 신, 인, 용, 엄의 리더십을 갖춘 타고난 위대한 장군,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한 지도자로서,
이순신 장군은 어떤 시각, 어느 위치에서 바라봐도 배울 점이 있고 모범이 되는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위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명장 이순신을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존경해왔다.
그러나 내가 이순신 장군에게 더 깊이 관심을 가지고 진정한 위인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외국의 유수한 해군이 이순신 장군의 전법을 배우고,
최고의 해군을 자랑하는 독일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순신 장군이 더 위대해보이기 시작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순신 장군은 그저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낸 대한민국만의 위인이 아니라,
세계인이 주목하는 세계적인 명장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뿌뜻했는지 모른다.

이 책을 기획하고 발간한 사단법인 <이순신리더십연구회> 회장인 지용희 교수는
"왜 이순신 리더십인가?"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부도가 난 기업이 늘고, 청년실업으로 젊은이들은 좌절하고 있다.
세대 간, 이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분야에서 훌륭한 리더들이 육성되어야만 한다.
특히 현재와 같이 변화와 위기의 시대에는 
주어진 것을 챙기기만 하는 관리자형 리더보다는 
변화를 주도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변혁적 리더가 필요하다"(p. 285)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한 인물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재조명이라는 측면에서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독특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논술을 준비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들이 마음에 자랑스러운 위인 하나 품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얼마전 내가 다니는 교회에 모 10대 아이돌 그룹이 다녀갔다.
장소를 빌려 팬미팅을 한다고 했다.
팬클럽에서 200명 정도 초청을 했다고 했는데, 
소식을 들은 달려온 10대 청소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0대 아이돌 그룹이 나타나자 거의 혼절 직전으로 열광하며,
아침부터 준비해온 각종 플랜카드를 흔들고,
한 장면이라도 더 간직하기 위해 연신 카메라를 눌러대며 
스타에게 얼마나 집중해 있는지 단 한순간도 스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아이돌 그룹이 손을 흔들면 같이 손을 흔들며 소리를 질러대고,
그들이 자리를 이동하면 미친듯이 함께 달려가며 울기까지 했다.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는 두 여학생은 
아이돌 그룹이 지나갈 길목을 지키며
딱 한 번만이라도 저 스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면,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착하게 살겠다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스타는 있지만 위인은 알지 못하고,
스타에 열광할 줄은 알지만, "존경"이라는 고귀하고 경건한 감정을 모르는 것은 
비단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꾸며진 무대 위에서만 반짝반짝하는 만들어진 스타가 아니라,
삶의 좌표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그런 위인을 마음에 품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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