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디서플린의 실행 혁명
게리 하스트 지음, 홍민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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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도 말 하듯이, 우리가 날마다 치열하게 분투해야 할 일 중에 하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과 해야 할 일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것 사이의 격차를 좁히는 일"이다. 성공하는 삶을 원한다면 말이다. 문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아도, 그것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몇 시간, 때로는 몇 날을 고민하며 (생활)계획표를 짜고, 그대로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교육받았지만, 거창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지니스 세계의 전략과 실행의 문제는 이보다 더 복잡해진다. 경영 목표가 공동의 목표가 되어야 하고, 전 조직원이 한 마음으로 움직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지니스 세계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의 예측 블가능성이라는 통제되지 않는 변수가 수시로 위협을 가한다. 따라서 현실 속의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동시에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기업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책에서 말하는 "실행이란, 곳곳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예기치 못한 일들을 극복하면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이다." 이것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절박한 요구이다. 

[식스 디서플린의 실행 혁명]은 기업이 지속 가능한 전략 실행 프로그램을 구축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인데, 특별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대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실행문제 해결 솔루션이 이제 중소기업도 이용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기쁜 소식을 전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중소기업이 지속 가능한 전략 실행 프로그램을 구축하도록 돕는, 중소기업을 위한 책이다.

[식스 디서플린의 실행 혁명]이 지향하고 목표하는 바는 "초우량 경영(Business Excellence)"을 달성하는 것이다. 저자는 <초우량 경영 모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사분면(강한 전략 / 약한 실행력) - 성장의 '물결' 
2사분면(강한 전략 / 강한 실행력) - 안정 및 예측
3사분면(약한 전략 / 약한 실행력) - 악전고투
4사분면(약한 전략 / 강한 실행력) - 수익의 '물결'

<초우량 경영 모델>은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고 그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전략과 실행이라는 두 기준에 따라 기업 성과를 사분면으로 나눈 모델이다. 그러나 실제 실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조직은 한 사분면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각 사분면을 순환한다(초유량 경영 모델의 순환성). 

저자가 제시하는 <완벽한 일류 전략 실행 프로그램>의 목적은 조직이 바로 이 초유량 경영 모델의 2사분면에서 보내는 시간을 초대한 늘리는 것이다. [식스 디서플린의 실행 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완벽한 일류 전략 실행 프로그램>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완벽한 일류 전략 실행 프로그램(The First Complete Strategy Exection Program)
1. 조직학습과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반복 방법론(Repeatable Methodology)
2. 방향을 잡아주고 자극을 주는 책임 코칭(Accountability)
3. 전 직원의 일별 업무를 실시간으로 정렬시키는 실행 시스템(Execution System)
4. 우수 모델을 공유하고 학습을 도모하는 공동체 학습(Community Learning)

이 <완벽한 전략 실행 프로그램>은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인간의 성향에 대처하는 프로그램이다. 

저자는 "오늘날 성공한 기업 경영자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도전적인 문제는 전략 실행 방법을 배우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줄 알며, 오늘 일어난 예기치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조직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능력이다. 지속적인 실행능력을 갖춘다면 경영자는 회사를 얼마든지 제어할 수 있지만, 실행능력이 없는 기업은 수동적이고 늘 우왕좌왕하는 처지로 전락해 버리고 말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자멸을 예견했던 마르크스가 한 가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 위치하게 된 엘리트 계층이다. 그런데 요즘 또다시 고개를 드는 사회 현상은 바로 "쏠림 현상"이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는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게 되고, 없는 자는 더 없어지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산 계층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경제 한파에 많은 중소기업이 몰락했고, 몰락하고 있다고 한다. 몇몇 대기업이 국가와 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 하는 권략화 현상을 막고, 사회의 자본과 부가 고르게 분배되려면 중소기업이 부흥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 '중소기업' 하면 영세한 이미지가 강하다. 

[식스 디서플린의 실행 혁명]은 바로 중소기업을 무장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책이라 반가웠다.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사실 고급스럽고 학문적인 용어로 다듬어서 그렇지 업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언어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그렇게 복잡한 이론도 아니다. 대한민국에 고도의 전략과 실행력을 갖추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전문화된 중소기업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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