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 - 아버지의 인생 수업
송길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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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목사님의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를 막 읽고 잠을 자려는데,
골목길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모이는 청년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나가서 말릴 용기는 없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문득 그렇게 싸우면서 소리치는 청년의 목소리에 절망이 가득한 것이 전해져왔습니다.
서로 때리고 매를 맞으면서 울부짖는 소리가 내 가슴을 조여오며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젊은데, 혈기왕성 팔팔한 때에, 저들은 왜 저렇게 절망하고, 생(生)을 저주하는가.’

저들에게 ’아버지’가 계실까를 생각했습니다.
아니 저들에게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고 말씀해주시는 아버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절망하는 청년의 삶에서 ’아버지의 부재’가 느껴지는 것은 
나의 선입견이고, 오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꿈에 대해, 성장에 대해, 도전에 대해, 좌절에 대해,
소통에 대해, 행복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건강한 아버지가 계셨다면,
어쩌면 저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 제목만으로 가슴 뭉클해지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내내 나의 아버지께,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아버지께 감사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아버지의 인생 수업"입니다.
이 책은 아버지들이 먼저 읽고 배우는 책입니다.
세상은 아버지의 자리를 잃어가며, 고개숙인 아버지가 많아진다고 한탄합니다.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는 희망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먼저 세상을 향해 뛰어오르라고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사실 저는 패미니즘 성향이 강하고, 가부자적 성차별에 몹시 저항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위, ’아버지’의 자리를 존귀히 여기는 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가장 유쾌하고, 가장 잘 나가는 우리 아빠가 
어느 날,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을 때,
우리 사남매를 앉혀두고 "내가 사는 이유는 너희들이다.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고생이 되더라도 3년만 참고 기다려달라. 아빠는 너희 때문에 산다"고 하셨을 때,
우리는 한마디 대답도 못하고 울기만 했지만, 환경이 슬퍼서 운 것은 아니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우리의 생활과 형편이 너무 달라졌지만 아무도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버텨주시고, 그 자리에 계셔주시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는 아버지의 자리를 다시 찾아줍니다.
아버지의 꿈이 그대로 우리의 꿈이 되고, 
아버지의 희망이 그대로 우리의 희망이 되고,
아버지의 행복이 그대로 우리의 행복이 됩니다.
환갑을 맞으신 아버지가 이제야 꿈을 찾았다며 새롭게 한의학 공부를 시작하셨을 때,
우리 가족 모두는 황당해했지만, 그렇게 계속 꿈을 꿀 수 있는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꿈 꾸는 아버지가 있어 행복합니다.
바다는 2.8%의 소금 때문에 썩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2.8%의 건강한 아버지만 있어도 세상은 달라지리라 믿습니다.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이 맨 뒤장에 편지 봉투가 붙어 있습니다.
안에 고운 빛깔의 편지지와 함께요!
저는 이 책을 이제 아버지가 되는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악한 부모는 없다. 약한 부모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가 살아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를 읽고, 책에서 말하는 단 한 가지 가르침만 붙들어도 
이 땅의 모든 아버지가 다시 세상을 향해 뛰어오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아버지를 붙들고 우리도 다시 일어서고 싶습니다!
아버지, 염치없지만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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