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무릎 - 기도의 야성을 살려라! 기도 없이는 결코 살아 남을 수 없다!
전병욱 지음 / 두란노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남동생이 경기도 부모님 댁에 와서 며칠 머물렀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삼일교회까지 새벽예배를 드리러 간다며
그 새벽에 스스로 일어나 나가는 동생을 보고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 
유난히 아침 잠이 많아, 깨울 때마다 어머니와 전쟁을 치뤘던 동생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동생으로 하여금 그 달콤한 새벽 잠의 유혹을 이기게 만들었을까?
도대체 무엇이 그 새벽에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달려나갈 수 있게 만들었을까?
소문으로 듣던 삼일교회와 전병욱 목사님의 위력을 너무도 생생하게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삼일교회로 달려나가는 동생을 보며,
미치도록 피곤하다고 불평하는 나의 입이 다물어졌다.
두란노에서 개정 출판한 [낙타 무릎]을 다시 읽었다.
위에서부터 물 붓듯 쏟아부어주시는 살아있는 영성에 너무나 목말랐기 때문이다.
습관처럼 하나님의 일을 하며 지쳐가는 내 안에서 
자꾸만 ’이건 아니잖아!’라고 외치는 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열 시간 이상씩 기도하며 [낙타 무릎]을 집필했다고 하는 전병욱 목사님!
기도밖에는 다른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 전병욱 목사님은
모두가 "안 된다"고 결론 지었던 세 가지를 보기 좋게 뒤집어놓았다.
모두가 더 이상 회심 성장은 어렵다고 했을 때, 영적 부흥을 보여주었다.
모두가 젊은이의 부흥이 어렵다고 했을 때, 교회로 몰려드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두가 교회 건물이 없이는 안 된다고 했을 때, 
건물이 없이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힘들다", "피곤하다", "상처 입었다"고 하는 ’똥개 같은 소리’ 집어치우고,
나약하게 살지 말고, 나태하게 살지 말고, 실패자로 살지 말고,
그리스도인의 저력, 기도의 야성을 회복하라고 외치는 [낙타 무릎]의 사자후에
내 무릎이 꺾인다.

경제위기의 불안 앞에 세상과 함께 두려워 떨고,
글로벌한 국제사회에 발맞추어 다종교에 대한 세련된 매너를 논하고,
성장하지 않는 교회를 바라보며 새로운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찾아 헤매고,
돈이 없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다며 여러 가지 제안들을 포기하고,
돈이 될만한 각종 기독교 상품들, 값비싼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목회자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각종 자격증과 학위를 따러 다니기에 바쁜,
이 한심한 예수님의 제자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교회에서 사역하는 바로 나이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고, 비빌 언덕이 없어도,
심지어 말구유도 빌리고, 배도 빌리고, 나귀도 빌리고, 무덤조차 빌려 사역하시면서도,
모든 무릎을 그 발 아래 꿇게 하신 예수님!
그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기에 지금의 우리는 얼마나 나약하고 무기력한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하나님 아버지의 명예를 더럽히는 못난 자녀는 아닌가!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전병욱 목사님의 서슬 퍼런 외침이 가슴을 후벼판다.

[낙타 무릎]은 
기도의 자리로 나오라고 외친다.
초대 교회의 영성을 회복하라고 외친다.
성공이 아니라 사명에 목숨을 걸라고 외친다. 
복음의 능력을 맛보아 알라고 외친다.
세상을 호령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강력한 교회가 되라고 외친다.

책을 덮으며 내가 누구인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무엇을 사모해야 하는지,
벅차게 가슴에 차오르는 무엇이 있다.
부흥에 목마르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는 이 때에, [낙타 무릎]을 다시 읽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전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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