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호랑이가 어흥어흥
물 위에서 흰고래가 찰랑찰랑
빙산에서 북극곰이 씰룩씰룩
모든 생명이 온 몸으로
하늘을 향해 찬양을 부르네요.
하나님의 천지창조 장면을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잘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요? <하늘을 만난 흙>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드신 '흙'이라는 피조물이, 주기도문의 위대한 선언을 따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흙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안내자는 '농부'입니다. '흙'은 농부의 안내에 따라 사막을 통과하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아시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인도해 주시는 분임을 배워갑니다. 그 길에서 "만나"를 만나 새 힘을 얻기도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라 앞이 캄캄해지기도 하고, 땡볕 아래 쓰러져 있는 '주다'를 구해주었지만 배신을 당하기도 하지요. 또 혼자의 힘으로도 얼마든지 하늘에 계신 분을 찾아갈 수 있다는 "해라"의 꾐에 빠져 농부를 떠나는 바람에 큰 위기에 빠지기도 하지만, 흙은 농부의 사랑 안에서 이 모든 위기를 이겨내고, 용서와 화해를 배워가며, 흙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눙부와 함께 했던 모든 곳에 하늘 아버지도 함께 하셨음을 말입니다. 이 여정은 하늘을 만난 흙의 찬양으로 끝이 납니다. "위대하고 거룩하신 우리 아버지여!"
<하늘을 만난 흙>은 새롭게 쓰여진 <천로역정>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믿음으로 떠나는) 모험심을 심어주기에도 좋고, 용서를 가르쳐주기에도 좋은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참된 예배자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때로 부모님의 신앙적 열심이 아이들에게는 지루한 '잔소리'가 될 때도 많고,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이 딱딱하고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하늘을 만난 흙>은 그것을 가슴 뛰는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조카에게 이 책을 선물할 생각을 하니 벌써 기쁨이 넘칩니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맡은 작가님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 세대의 아이들이 영상보다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양질의 신앙 동화를 많이 만들어주시기를 더불어 부탁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