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의 세계 - 구약학자가 풀어낸
김경열 지음 / 두란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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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성막을 알아야 하는가?

 

 

"성막에 대한 바른 이해는 기독교 신앙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신비로운 임마누엘과 성육신 사상의 모범이 바로 성막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는 새로운 성전(성막)이기 때문에 성막 연구는 교회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필수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막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리는 수단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 (성막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성막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계시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다"(8).

 

그런데 문제는 "성막 자체에 대한 설명과 정밀한 재구성의 시도에 너무 소홀하거나, 몇몇 재구성된 성막 모형들과 시설, 비품들 중에 매우 잘못된 것들이 많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 성막 본문 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상세한 설명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책들이 성막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을 거의 설명하지 않은 채, 비품과 건물의 각 요소들에 온갖 해석들만 갖다 붙이며 아전인수 격으로 풀어내고 있다"(9)는 것입니다.

 

이에 구약학자가 풀어낸 <성막의 세계>는 성막 건물과 비품들의 설계와 제작, 형태를 철저히 탐구하여 '원형'을 복원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복원된 '원형'은 하나님께서 본래 의도하신 성막에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그 본래의 뜻을 비로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성막의 세계>를 읽으며, 가장 큰 충격으로 와닿았던 사실은 "원래 성막은 가난한 광야 피난민들의 초라한 이동식 천막 예배당이었다"(9)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의 영광으로 가득한 성막을 한 번도 이런 눈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는데, "제국의 엄청난 신전들과 비교할 때 너무 작고 불품없"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대 국가들은 신의 위대함을 나타내기 위해 최대한 크고 웅장하게 신전을 지은 것에 반해, 왜 온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신전으로는 너무 초라하고 작은 '성막'을 하나님의 처소로 설계하신 것일까요? 너무나 작고 초라한 천막 예배당이었던 성전은, 우리가 지은 그 무엇으로도 하나님의 위대함은 다 담아낼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규모면에서 보잘것없었던 성막의 위대함은, 그곳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으로만 영광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그동안 '대형' 교회를 하나님의 부흥이요, 축복으로 오해해왔던 한국 교회가 가슴을 치며 회개해야 할 하나님의 음성이라 믿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뜻하신 하나님의 설계도대로, 하나님의 영에 온전히 사로잡혀, 즐거이 헌신할 때, 온전하게 세워질 수 있었던 '성막'을 보며, 오늘날 한국 교회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이 보입니다.

 

 

 

 


 

 

 

"제사장 복장의 전체적인 형식과 옷의 재료들 그리고 특히 대제사장 옷의 고급스런 장식품들을 살펴보면 성막에 들어간 재료들이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209).

 

<성막의 세계>를 읽으며, 가장 감동적으로, 또 가장 신선하게 와닿았던 부분은 바로 '대제사장의 화려한 의복'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의 관복은 일반 제사장의 관복보다 훨씬 화려하고 대단히 정교하며 장엄했는데, 특히 성막의 모든 물건 중 유일하게 금실이 섞일 만큼, 대단히 비싼 재료들로 특별하게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대제사장의 옷이 성막과 병행을 이룬다는 것이었습니다. 세마포 실로만 제작된 반포 예복은 성전의 마당에 해당하며, 가장 비싼 청색 염료로 염색을 했으며, 매우 비싼 금방울들이 달려 있고 석류 장식들로 수놓아진 겉옷은 성전의 내성소에 해당하며, 자미막으로 에봇 세트는 지성소레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의 옷이 성막의 축소판이요, 그가 걸어다니는 '성전'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먼저, <성막의 세계>는 "당시 백성을 대표하는 대제사장의 위상과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새롭게 이해하기 해줍니다. 그리고 나아가 장엄한 옷을 입고 성전에서 일했던 대제사장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분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부터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옷 입혀 주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대제사장에게 가장 비싸고 화려한 옷을 입혀 주신 것은, 그만큼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몸값이 비싸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231). 이제 우리는 이 세상 가장 아름답고 존귀한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대제사장만 1년 한 번 입장할 수 있었던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로 어느 때에든지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것이 새삼 얼마나 큰 은혜인지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성막의 세계>는 그림과 사진, 그리고 도표를 통해 성막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동안 '성막'을 연구하며, 논란이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왜 그런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지, 또 잘못 이해되고, 잘못 해석되어 왔던 부분은 어디인지, 그리고 새롭게 이해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상당한 분량의 책이지만, 그림과 사진 등으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성막'을 새롭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재미있고 쉽게 잘 읽히는 책이고,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에 마구 떠도는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 잡아주는 백과사전적인 역할을 해주는 책입니다. 성막을 이해하는 데 기준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성막이 열리니, 교회가 열리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열리는 듯합니다! 2022년 꼭 읽어야 할 '올해의 책'으로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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