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 것인가?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을 통한 신앙 교육을 고민할 때, 교회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복음의 본질, 예배의 본질이겠지만, 이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다음 세대에 대한 따뜻한 공감과 이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메타버스 세상에 대해 교회가 오해하기 쉽고, 실수하기 쉬운 몇 가지 지점을 날카롭게 교훈해줍니다.
첫째는, 기존의 교회학교 현장을 메타버스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체가 아닌 확장과 상보성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둘째는, (일방적으로) 보여 주는 방식이었던 신앙 교육을 '참여'하는 자리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메타버스 교획학교는 확장과 눈높이 교육을 위한 중요한 선교지인 것입니다. "이 시대는 지식을 넘어 경험을, 동의를 넘어 참여를, 사고보다는 이미지를, 단절보다는 관계적 공동체 안에서 반응하고 변화하는 세대가 되었다. 책보다는 동영상을 통하여 학습하는 일에 익숙하고, 수동적 학습보다는 적극적인 참여로 성장하는 것을 선호하는 다음 세대에게 보다 상호 학습적이고 다중적 채널의 의사소통이 열려 있는 메타버스에서의 경험은 매우 환대적이며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된다"(50).
"결국, 진짜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 예배와 양육이 대면이냐, 비대면이냐가 아니라, 어떤 접근이든 우리의 사역이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 대면'을 하도록 돕고 있는가다"(59).
<슬기로운 메타버스 교회학교>를 통해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하나님의 영적 작전 타임 시기인지, 그리고 어떻게 메타버스 세상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재 교회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기초 개념부터 차근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메타버스 세상에 입문할 수 있는 매뉴얼도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으니, 이제 그 세상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기술적인 면에서?) 구체적으로 더 배워보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주목하고 견고히 붙들어야 할 본질적 대상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했던 전통과 양식이 아닌, 그 전통과 양식을 통해 은혜를 공급해 주신 하나님의 현재적 부르심과 응답이다"(30).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주어진 과제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은혜를 경험했던 방식을 고집하고 재현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현재적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나님이 열어가시는 새로운 길을 믿음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호수' 같은 교회가 아닌, 세상을 향하여 힘 있게 '나아가는 강' 같은 교회"가 되자고 외칩니다. 그동안 교회 건물 안으로 모이는 데에 열중해왔다면, 이제는 세상 속으로 흘러 들어가 곳곳을 새롭게 하는 꿈을 다시 꾸어야 할 때인 것입니다.
<슬기로운 메타버스 교회학교>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복음을 위해 일하는 일꾼으로 부름받은 모든 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많은 이들이 기업의 이동, 부의 이동, 직업의 이동에 초점을 두고 메타버스에 주목할 때, 복음의 마지막 주자들은 그곳이야말로 복음이 선포되어야 할 땅끝임을 인식하고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낯선 세계에 대한 불안과, 다음 세대가 이미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부정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우리의 나태함을 회개하고, 땅끝을 향해 담대히 행진하는 데 이 책이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되어줄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