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히틀러가 어떻게 생겼던가요?"하고 내가 묻자 그가 이렇게 답하더군.
"다른 모든 사람과 같더군요. 그러니까 … 예수님처럼 생겼습니다."
- 28.
아슬란이 말했다.
"너는 아담 경과 하와 부인의 후손이다.
이는 가장 가난한 거지도 고개를 꼿꼿이 들 만큼의 영광이지만,
또한 지상 최고의 황제도 어깨가 축 처질 만큼의 수치이기도 하다."
- 32.
내 안에 이 세상의 어떤 경험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갈망이 있다면,
그것에 관한 가장 개연성 있는 설명은 내가 다른 세상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 34.
다시 말해서 선은 스스로 선하지만 악은 저 혼자서는 악할 수조차 없다.
선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악은 망가진 선일 뿐이다.
우선 선이 존재해야 망가질 수도 있다.
- 61.
그런데 사실 기독교는 누구도 지어낼 만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진짜에서만 볼 수 있는 묘한 특이점이 있다.
- 80.
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인쇄 잉크와 지질을 분석하고,
(그런 식으로) 얼마든지 연구해 보라.
"이것이 시다"라고 말할 만한 분석결과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 108.
이 책을 읽을 때, 처음에는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는데, 그것은 무의미한 일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밑줄을 그은 루이스의 문장을 모아 놓은 책이니 말입니다. 루이스의 문장들에 밑줄을 치며, 루이스의 지혜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이 책의 엮은이는, "하지만 이런 선집이 아무리 값지다 해도 선집으로 원작을 대신하는 것은 오류"(16)라고 했지만, 저는 그의 시도가 대성공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C. S. 루이스, 개인의 삶이 증명해주듯이, 진실로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이는 이 우주의 주인이신 선하신 하나님과 만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독자들은 루이스를 통해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볼 것입니다. 루이스는 우리가 가진 믿음이,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이야기이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깊이와 높이와 넓이를 가진 위대함이라는 사실과 마주하게 해줍니다. 내가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이는 "모든 인간이 천국이나 지옥에서 영생하도록 되어 있어 지금은 그 둘 중 한곳에 맞게 자신을 준비 중이라고 확신했다"(14-15)고 합니다. <C. S. 루이스의 문장들>이 하는 일이 정확히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엮은이가 표현한 대로) 루이스는 '할퀴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그의 문장들은 우리의 영과 혼을 할큅니다. 그것은 진리의 속성, 사랑의 속성 때문입니다. 그 할큄은, 무지와 어둠 가운데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고, 빛 가운데로 이끌려는 시도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그러니 자기 사명을 완수하려는, 모든 설교가들의 서재에서 이제 <C. S. 루이스의 문장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