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진리 -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세계관 전쟁에 관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알아야 할 것
리처드 마우 지음, 박일귀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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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위해

어떻게 싸울 것인가

"세상은 영적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터다. 이 전쟁터에서 다양한 영적 세력들이 치고받고 싸우고 있는데, 이 세력들이 바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의'들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이 싸움의 본질은 하나님과 사탄의 대립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38).

누군가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왜곡된 진리>를 읽으며 깨닫게 된 사실은, 우리의 '생각'(마음)이 바로 세계관 전쟁이 일어나는 전쟁터라는 것입니다. 삶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했듯이, 우리 삶은 매순간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그 '선택'들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판단을 내리고 결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과 결정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기독교적 관점에서 크게 보면) 세계관 전쟁은 하나님의 철학과 사탄의 철학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사탄은 각각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한마디로 하나님의 철학은 하나님이 온 우주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세계관이고, 사탄의 철학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주인이 되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39). 아담과 하와에게 다가온 시험도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세계의 중심이냐,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냐, 그것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 책, <왜곡된 진리>의 저자 '리처드 마우'는, 세상을 바라보는 궁극적인 기준은 바로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이거나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라고 단언하며,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세계관 전쟁, 즉 하나님이 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뒤흔들고 있는 다섯 가지 '세속 사상'을 추적합니다. 인간을 찬양하는 '인본주의, 우주적 통합을 열망하는 '일원론', 이 세계를 다시 주술에 걸려고 하는 '오컬티즘', 스스로 의미와 목적을 창조하여 혼돈에서 벗어나려는 '허무주의',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자기모순에 빠져있는 '상대주의'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세속 사상'입니다. 실제로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이 '세속 사상'의 세레를 받고 살고 있는 셈인 것이지요.

"이 책은 사람들의 희망과 두려움을 다룬다. 물론 희망과 두려움 자체를 말하기보다는, 이것이 오늘날 우리 문화의 주요 경향 - 몇 가지 주요 사상, 즉 많은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주의(ism) -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불안'과 그들이 진리로 받아들이는 '사상'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26).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들었던 어떤 '강의'보다 유익하고 감명 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단순히 현대의 주요 사상들을 개론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 사상들에 숨어 있는 우리의 '불안'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상들이 진리를 노골적으로 부정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진리를 살짝 왜곡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사탄은 인간의 희망과 두려움을 노리며, 진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살짝 왜곡시키는 방식으로 도전해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먼저 하나님이 하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두려움'을 심어 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다며 '희망'을 불어넣었다"(74).

"사도 바울에게서 진리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배울 수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세대의 희망과 두려움'을 발견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음을 전하기 전에 마음과 생각을 열어 그들의 영적 갈망에 눈과 귀를 모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지름길이다"(60-61).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탄의 거짓은 <왜곡된 진리>임을 밝히며, 그것이 근본적으로 세상을 잘못 이해하게 만든다고 경고합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편이고 무엇이 사탄의 편인지 분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쓴 저자의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한 의도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주의'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입니다. 저자는 이 '세속 사상'들을 상대로 그리스도인이 지성의 전투에 임할 때, 기독교가 우월한다는 신념 때문에 잘못된 방식으로 싸우고 있음을 매우 안타가워합니다. "진리를 위한 전투에서 승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승리 그 자체보다는 '진리'에 집중하는 것이다"(104).

<왜곡된 진리>는, 세계관 전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승리에 집착하기 보다,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세속 정신에 내맡기도록 하는 실제적인 불안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인 독자들이 더 집중해야 할 것은, "이 세계관들은 어떻게 해서 사람들에게 매력을 얻게 되었나?", "이 세계관들은 어떤 영적 갈망에 응답하고 있는가?", "이 세계관들을 만들어 낸 문화적 배경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왜곡된 진리>는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세계관 전쟁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도록 이 전투의 본질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무엇보다 열린 지성, 거듭난 지성으로 다양한 세계관들이 제기하는 도전과 진지하게 씨름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들을 무장시켜주는 강력한 영적 무기와 같은 책입니다. 특별히 교회의 모든 청년들에게 필독서로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열린 지성, 거듭난 지성으로 잘 무장되어 세속 사상의 세례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영혼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 진짜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십자군으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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